좌절과 고통과 슬픔에서 희망과 행복으로!!

2007.11.14 21:58

윤 목사!! 조회 수:1022 추천:60

좌절과 고통과  슬픔에서 희망과 행복으로!!
저의 고향은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마산이었습니다. 저는 위로 오빠 둘, 아래로 여동생 둘, 가난한 집 맏딸로 태어났습니다. 저의 큰 오빠는 어릴 적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고, 자은 오빠는 우리 집 큰 기둥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 집에는 큰 불행이 찾아 왔습니다. 1966년 이승만 대통령 부정선거 문제로 학생들의 데모가 일어났습니다. 오빠도 거기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빠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삼대독자인 오빠를 찾아 이 병원, 저 병원 찾다가 신마산 도립병원 영안실에서 오빠 시신을 확인하신 할아버지께서 ‘내가 많이 살았구나!’ 하시며 오빠 신발 두 짝을 가슴에 꼭 안고 나왔습니다. 나는 할아버지를 부축하여 오는 동안 오빠 신발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확실함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오빠를 잃어버린 어머님의 통곡소리….
할아버지는 분노와 탄식으로 매번 일관했고, 어쩌다 울음소리가 끝이 나면 저를 괴롭히고 ‘개집아이 가시나는 우리 집에 필요 없다.’ 하시면서 마구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너무 참기 힘들어 이런 고통에서 멀리 멀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저는 무작정 집을 나왔고, 그러다가 이곳 진해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가신 남편을 만나 어머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올리고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았습니다. 평소 건강이 나쁘던 남편은 15년간 결혼 생활을 한 뒤 저세상으로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살아갈 길이 꿈만 같았습니다. 눈 앞의 현실은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처음에는 거리에서 포장마차부터 시작했습니다. 난전에 콩나물 장사, 남의 집 식당 주방으로, 나의 삶은 고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95년 가을, 급기야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져 마산 삼성병원 9층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실 앞문에는 면회 사절이라는 팻말로 저의 긴 투병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하나님께서 사십 삼년 동안 잊고 살아온 저의 어린 시절 마산 문창교회 주일학교 시절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어머님 몰래 한복 치마를 가져다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쓰고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하고 무용했던 그 때를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저는 힘없이 창가에 기댄 채 창밖의 어둠 속에서 오색찬란한 불빛 사이로 십자가 불빛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고, 순간 저는 하나님께 ‘하나님! 저를 살려 주세요. 치매로 홀로 계신 저의 어머님, 제가 모셔야 합니다.’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한 없이 흘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당시에 창원 전문대에 다니던 아들 상원이로 하여금 창원 전문대 1학년 학생들을 동원하여 차례로 피 검사를 받은 후 나와 피가 맞는 학생들의 피를 공급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나의 건강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 살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우연한 기회에 이웃 동생 영숙이를 만났습니다. 영숙이는 동백 골목 안에서 쌍둥이 아이를 키우며 커피 장사를 하였습니다. 영숙이는 나를 보고 ‘언니 어디 아파요’ 하고 물어 왔습니다. 나는 힘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 때 영숙이는 ‘언니 예수 믿으세요. 저도 유방암에서 고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의 유방에 피고름 흐르는 것을 성경책으로 막아주시는 꿈을 꾸었고 그 뒤에 고쳐 주셨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귀가 번쩍 했습니다. ‘네가 믿는 교회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주일날 만나기로 약속한 채 둘은 해어졌습니다.
기다리던 주일 아침 저는 모자를 쓴 채로 물어 물어 교회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러다가 교회 앞 사거리에서 영숙이를 만나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손을 꼭 잡은 영숙이는 나를 위해 목사님께 안수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즐거운 신앙생활, 행복한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성경을 못 찾아 책장을 넘길 때면 신복남 집사님께서 찾아 주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얼마 후 동생 집에서 어머님을 진해로 모셨습니다. 저희 집에 오신 어머님은 무척이나 기뻐하셨습니다. 평소에 어머님은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 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 이 찬송을 좋아하시고 불렀습니다. 그 후에 어머님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혈병으로 한 동안 48킬로그램까지 내려갔던 지금처럼 저에게 기적적으로 백혈병이 치료 되는 건강 회복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딸은 시집가서 딸 놓고 잘 살고 있습니다. 철부지 아들 상원이를 씩씩한 해군 중사로 진급시켜 주셨습니다. 예수 믿기 전에 좌절과 슬픔과 고통으로 불행스러웠던 저의 삶을 이토록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저는 그 은혜 고마워, 그 사랑에 빚진 자로 오늘도 세상에서 소외된 자, 병든 자 찾아다니며 예수님 품으로 인도하는 사랑의 길잡이 노릇을 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며 우리 진광교회의 작은 일꾼으로 충성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기쁨으로 감사로 새벽기도 때 눈물 흘립니다. 또한 여기까지 저를 인도하신 삶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께 이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2007년 11월 18일 김연이 집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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