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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3 20:35

... 조회 수:853 추천:87

직장 동료가 자기 부모한테 손 내밀었더니 삼천만원을 주셨단다.
아무것도 없는 내 부모를 탓함이 아니라
그 돈이면 내 인생이 깨끗이 바뀐다는 생각에
욕심부리며 부러워서 옹심이 나는 나를 본다.

몇날 며칠...삼천만원이면 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너무나 애타는
돈임을 생각해 왔는데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란는듯 이야기 하는
그 소리가 내 심장을 아프게 찌른다.

몇날 며칠 그 돈 삼천만원을 위해 기도하며 애태우며 전전긍긍했다.
손내밀곳 하나없는 내게 아니 단 돈 삼십만원도 빌릴곳 없는 내 요즘의 처지와 너무나 달라 내 꼴이 초라했다.

근 삼일을 그 사람이 떠드는 그 돈 얘기를 묵묵히 듣는다.
나는 무엇인가?
어쩌다 내 인생은 삼천만원도 아니 삼십만원도 없는 꼴이 되었는지.
주위분들께 너무나 미안하다.
빌리고 갚지 못한채 죄송해서 전화도 못했다.
언제 드린다고 약속 드릴 수 없어서 더 더욱 죄송할 따름이다.
큰 이자를 갚고 원금도 상환해 버리고 밀린 카드 빚도 청산하고
근근히 기다려 주시는 이웃의 돈까지 모두 갚아드리고 처음부터
내 월급안에서 아끼고 아껴 모으는 재미도 갚는 재미도 ..제발 느껴
봤음 좋겠다.  두 눈 뜨고 바라보는 아이앞에서 빚 독촉전화도 미안하다고 연겨푸 사정하는 내 어리석은 꼴 좀 안 보이고 살아봤음 싶다.  현실이 왜 이리도 힘에 겨운지...

나는 기도의 힘도 하나님의 힘도 너무나 잘 안다.
그 은혜를 학수고대 한다.  엎드릴 수 없는 자의 게으른 자만에
주는 내게 두 무릎을 아리게 하셨고  구석에 올려둔채 읽지 않는 말씀으로 인해 두 눈에 염증을 주셨다.  나는 인간이다.
절대로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무지막지하게 어리석은 주의자녀다.
그럼에도 살아있게 하시는,  그럼에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분을
향해  오늘 나는 내 가슴을 친다.


                                              2007. 6.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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