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무공 승전행차

2009.03.31 17:40

이정민 조회 수:919 추천:51

이충무공 승전행차(47회군항제)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문자 메시가 왔다. -고객님의 첫 연금이 신청하신 계좌에 입금 되었습니다. 국민연금- 메시지를 읽고 통장을 챙겨 농협에 갔다.
전에도 남편 통장에서 국민연금을 출금하였는데 오늘은 내 통장에서 출금하였다. 유족연금 신청을 할 때 담당직원이 친절하게 알려 주어 우편으로 신청하였는데 월말에 입금 되었다. 농협에 가면서도 마음은 울적했고 내가 유족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출금하고 나오니 길에 사람들이 꽉 찼고 오토바이를  탄 헌병들이 줄을 맞춰 서있었다.
높은 분들이 오면 교통안내를 하느라고 오토바이가 여기저기에서 달려가는데 오늘은 사열 하는 것처럼 서있기에 나도 멈춰 섰다.
곧이어 북 소리가 나며 높은 깃대를 들고 행진하는 일행들이 뒤이었다.
진해국악예술단을 선두로 태극기를  든 부녀회원들과 이충무공 승전행차가 시민과 학생, 군인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농협 앞까지 왔다.
진해해군 의장대의 사열이 있었다. 나는 손뼉을 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다른 사람들은 사진 찍느라고 분주했다. 사열이 끝나자 행진이 계속 되었다. 해군 군악대에 여군 한 사람 이 나팔을 불며 씩씩하게 행진하는데 체격은 작은 편이었다. 참 대단하게 생각하며 무리들 속에 끼어 나도 같이 따라 갔다.
농협 앞에서 구 시청사거리를 향해 가는데 남편이 입원했던 세광병원앞을 지나게 되자 나는 또 왈칵 눈물이 났다. 어서 일어나서 당신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해군군악대와 의장대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고  무얼 합니까?  대답이 없다. 그 병원에서 집에 오지 않고 바로 떠났으니 .......
제황산공원 모노레일카 를 보면서 같이 올라가던 계단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몸이 좋지 않아 힘들면 모노레일카를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온갖 생각을 다 하며 행진하는 뒤를 따라갔다.
이충무공 승전행차로 울적한 마음은 다시 밝은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선두에는 말 두 필이 옛 군인복장을 한 사람을 태워 북 소리에 맞춰 걸어가고
승전고를 울리는 북 소리에 신명이 난 구경꾼들은 연신 사진을 찍고 어깨를 들썩였다. 공설운동장에서 해산하고 돌아오는 길에 옛 추억이 떠올랐다.
첫딸이 유치원 다닐 때 꼭두각시 춤추는 옷을 입고 군항제 퍼레이드를 하는데 처음에는 잘 가더니 마칠 무렵에는 다리가 아파서 울먹였고 그때 옆에 따라가던 외국인은 귀여움을 금치못해 사진을 찍으며 눈을 떼지 못했고, 경찰관이  오토바이에 딸을 태워 끝까 갔던 일과 ,흐뭇해하시던 시어머님의 사랑을 감사하며 돌아왔다.  2009.3.31.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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