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 먹자

2003.07.04 15:08

윤봉원 조회 수:919 추천:131

골고루 먹자

김장철이 다가왔다.

채소 전마다 배추, 무 가 수북하게 쌓였고 김치 속에 넣을 파, 갓, 미나리를 깨끗이 다듬어 진열해 두었다.

아직 날씨가 따뜻하여 좀 더 있다 담그더라도 미리 예산을 잡아보며 씨래기를 삶았다.

금년엔 된장 맛이 좋아서 들깨가루를 풀어 넣고 멸치 다신 물에 씨래기 국을 끓여 먹으니 참 맛있다. 간혹 씹히는 풋고추가 깨운 하여 뜨거운 국물을 한 대접 더 떠 먹고 나니 콧물이 흐르는 게 감기가 좀 나은 것 같았다.

어릴 때 부모님께서 ‘어! 시원하다’ 하시며 씨래기 국을 맛있게 잡수실 때 무슨 맛으로 잡숫는가 했는데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는지 시원한 맛을 알게 되었다. 모처럼 생일이 되면 팥밥에 미역국을 끓여 주셨는데 나는 팥이 싫고 미역국도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내년에는 흰밥에 쇠고기 국만 끓여 주세요 해도 해마다 팥밥이었다. 그러다가 시집을 오니 “나는 너거 시아버지 병수발 하느라고 혼이 다 빠져서 아들 생일도 모른다.” 하시던 시어머님께서 정말 나의 생일도 모르시고 그냥 지나갔다. 그때 사 친정 어머님께서 차려주신 미역국과 팥밥이 생각났고 어쩐지 마음이 서러워지면서 목이 콱 막히고 눈물이 핑 돌았다.

요즘은 동서가 챙겨 주어서 고맙기 그저 없다.

여자는 결혼하면 시댁식성에 맞춰 잘 먹고 아들 딸 잘 낳고 순종해야 시어른과 남편에게 사랑 받듯이 유월절 양으로 오신 예수님의 피 공로로 구원 받은 성도는 하나님 말씀을 골고루 잘 받아 먹고 영적으로 건강해야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출애굽기 12장에 유월절 양고기를 먹을 때는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먹고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 하셨다.

성경말씀을 인본이나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자기 주관에 맞는 말씀만 읽고 들으며,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하지 말고 딱딱한 정강이와 같은 말씀이나 맛도 없고 비위에 맞지 않은 머리나 내장 같은 말씀도 빠짐 없이 읽고 듣고 지키도록 힘쓰면 모르는 것은 믿음이 자람에 따라 성령께서 깨닫게 해 주신다는 말씀을 들을 때 아멘이 나오지 않고 마치는 시간을 기다리며 시계를 보던 나에게 회개의 영을 주시고 정신적 육체적, 영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날마다 생명 말씀을 주시는 주님께 겸손한 마음을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 드렸다.

1999. 11. 12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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