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안타까워 하셨을까...

2008.06.07 20:30

박은미 조회 수:933 추천:55

며칠전 육신의 생일을 맞이했다.

언제부턴가 생일이라는게 아무런 행사(?)와 기대에 못 미치는 평소와 별다름이 없는 그저 허울좋은 이름뿐인 날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올 핸,  한 이불 덮고 자는 식솔들 마저도 모른체하니 그 또한 말로 표현 못할 서운함과 서글픔이 가슴 깊이 남는다.

선물을 바라는 것도, 꽃한송이를 바라는 것도 아닌 그저 말 한마디 '축하한다' '축하해요' 해주길 바라는 그 마음을 이렇게도 몰라주는 걸까..정말 나란 존재가 이런 취급만 받아야하나 하는 교만하기 그지 없는 들보만 내보이고 말았다.

그러다..내친김에 냉장고속 묵은 반찬 통 설겆이를 하며 화를 삭히는데......................하늘 아버지,  나의 주님이 생각났다.  

'아버지도 그러셨겠구나...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워주었는데...내가 너를 얼마나 용서하며 위로하며 채워주었는데....그러셨겠구나.........ㅜㅜ  죄송함이 가슴 밑바닥 저 끝에서 밀려 올라온다.  안타까워 하셨을 그 마음과 서운하게 해 드린  어리석은 나의 행동들이 씽크대 앞 수도꼭지에 나오는 물 소리에 섞여 눈물되어 흐른다.  

또 이렇게 깨닫나 보다.
또 이렇게 아버지를 알아가나 보다.
경상도 사투리로 ' 그게 뭣이라고!!'
아버지만큼이나 서운하겠나. 어리석은 나를 여태껏 보시며 애태워하신 주님 만큼이나 되겠나..싶다
그렇게 어리석은 눈물을 훔친다,  

올 해 생일을 통해 주님은 또 나를 가르치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0 내 모든 형편 잘 아는 주님 윤봉원 2003.07.04 921
319 순진한 동서에게! 윤봉원 2003.03.06 920
318 이충무공 승전행차 이정민 2009.03.31 919
317 골고루 먹자 윤봉원 2003.07.04 919
316 양서동물 윤봉원 2007.06.12 918
315 지선아 사랑해 ♡ 윤 목사 ♡ 2004.12.24 918
314 문 지 기 윤봉원 2005.11.12 916
313 정화조 청소 윤봉원 2004.04.10 916
312 매일 잠언을 읽읍시다. 윤봉원 2003.03.20 915
311 쪽발과 새김질 윤봉원 2003.07.04 914
310 일흔 살 신부 윤봉원 2004.01.21 912
309 꼭 한번만(김연이) 김성혜 2008.10.25 911
308 나도 활짝 꽃 피우겠습니다. 이정민 2009.03.29 907
307 결혼기념일 이정민 2010.12.07 906
306 태풍 윤봉원 2003.06.05 906
305 2008.5.29 [1] 이정민 2009.03.06 904
304 먹는 것이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 윤봉원 2007.04.24 903
303 주의 상과 귀신의 상에 겸하여 참예치 못하리라. 윤봉원 2003.11.25 903
302 사기전화에 조심합시다. 윤봉원 2007.04.25 902
301 습관 윤봉원 2005.02.04 9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