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2008.05.01 00:22

이정민 조회 수:1107 추천:42

소금

김연이 집사님은 음식 솜씨가 좋아서 주일마다 성도들에게 맛있는 국을 끓여 먹이고 별미로 파전, 도라지 무침, 겉절이를 곁들여 입맛을 돋우어 주는 일류 요리사인데 교회 행사 때는 큰 솥에 만두 국과 떡국을 끓이거나 미역국, 장어 국, 쇠고기 국을 끓여 성도들을 섬긴다. 구미를 잃고 식사를 잘 못하는 자에게나 독거노인과  어려운 이웃에게는 소리 없이 반찬을 챙겨 섬기면서 고맙다는 인사에 무익한 종으로 사신 예수님을 본받아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라고 겸손하게 말씀한다.
이야기 도중에 남편이 식사를 잘 못한다는 말을 듣고 산초 잎을 양념에 무치고 잔 배추로 담은 국물김치를 내게  살며시  주셨다.
국물김치가 어찌나 시원하고 맛이 있든지 남편과 같이 맛있게 먹고 오늘은 배추를 한 단 사서 겉 잎은 데치고, 속 잎은 소금에 절여 국물김치를 담았다.
배추를 데치려고  끓는 물에 소금을 집어넣으며 ‘부뚜막엣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이 생각나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주님께서는 성도들을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다. 부패를 막고  타락한 세상을 적극적으로 개혁해야 할 사명과 책임을 지고  구별된 삶을 살라는 말씀인데 아직도 세상의 성공과 재물이 마음에서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아 부러워할 때도 있고 뒤 돌아볼 때도 많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께서 소금 비유로 말씀하신 교훈 중에 “ 롯의 처를 생각하라 무릇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눅17:32-33)는 말씀이 나의 마음을 찌르셨다. “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본 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창19:2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5:13)


   2008년 5월 1일  이 정 민     할 렐 루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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