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표

2007.01.16 22:00

이정민 조회 수:2013 추천:210

제목   < 시간표 > 창원극동방송 로뎀 나무아래서 2007년 1월 16일 방송

                               이 정 민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생활이 있다.
퇴보적이거나 진취적임을 떠나서 개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시간은 흐른다.
시간의 흐름은 자의든 타의든 곧 삶의 시간표가 된다.
문득 나의 시간표는 어떤지 생각해 본다.
새벽기도로 하루가 시작되고 극동방송을 들으며 찬양과 감사한 마음으로 환하게 새 아침을 맞는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청소와 빨래를 하면서도 계속 방송을 듣게 되니 참 행복하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주부의 행복인데 전에는 몰랐다.
직장에 나가든지, 무슨 일이든지 해야만 뒤처지지 않고 성취감을 얻는 줄로 알았다.
오늘 점심준비로 배추 국을 끓이면서 하나하나 생각해 보니 내가 살림을 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지내는 동안 우리 아이들이 식사를 잘 한 것이 감사하고, 제대로 식사하지 않고 출근한 남편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배추를 데쳐서 멸치 다시 물에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면 시원하다며 잘 먹는 남편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까다롭다고만 탓 하였다.
이가 좋지 않아 치과에 자주 다니는 남편이 김치에 넣은 생굴과 배추 국에 오늘 점심밥은 반 그릇이나 먹었다.
나를 포함하여 주위의 좋은 분 들 덕에 행복해 하니 다행이다.
BUS 두 정거장이 더 되는 거리인 교회에 걸어가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드리면 잔잔한 평화가 임하고 걸어가며 부르는 찬송에 감격하여 추위도 아랑 곳 없다.
진해에는 가로수가 대부분 벚나무고 사철나무와 동백나무가 좌우로 있다.
벚나무는 덩치는 커도 잎이 하나도 없으니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고 그 사이사이에 서 있는 백일홍은 사슴 뿔 같이 메마른 체 서 있다.
동백나무에는 빨강 꽃이  피어서 오래 기다린 자태를 예쁘게 자랑하고 있다.
서로가 어울림은 하나님께서 모든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과목을 창조하셔서 사람과 동물들에게 먹이로 주시고 에덴동산을 사람에게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신 은혜의 언약아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의지하는 나의 모든 현실이 에덴동산이요, 하나님의 섭리에는 천 년이 밤의 한 경점 같은 시간임을 다시 일깨워 주셨다.
성령의 소욕으로 육체의 소욕을 이겨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곡히 아뢰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참 기쁘고 가벼웠다.

아직도 나의 시간표에는 마침표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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