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한탕주의를 배격하고 충실히 과정을 밟는 사람이 되자.
이상웅 목사(죠이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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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산상수훈(마태 5-7장)을 읽다보면 주옥같은 말씀에 은혜가 된다. 오른쪽 빰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주며,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십리를 동행하라,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도전은 되지만 이 말씀대로 살려면 좌절을 느낀다. 나 자신을 생각할 때 억지로 5리를 가자고 하는 사람에게 10리는 커녕 3리도 진실된 마음으로 갈 수 없을 것 같다. 나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도 이 말씀대로 살지는 못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못 지킬 것을 알면서도 이 말씀을 주신 것인가? 산상수훈의 말씀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대부분의 말씀은 우리에게 지향적인 목표를 제시하신 것이다. 제한된 글로서는 지향적 목표 외에는 말씀하시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과정적인 존재다. 3리밖에 못 가던 사람이 어느 날 10리를 갈 수 없다. 5km 정도 뛰던 사람이 아무리 마라톤에 헌신하고 심취했다고 해서 42.195 km를 달릴 수 없다. 바이올린의 활도 못 잡아본 사람이 어느 날 사라 장의 현란한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았다고 사라 장처럼 연주할 수는 없다.
10리, 42.195 km, 훌륭한 연주는 우리에게 지향적 목표이다. 우리의 가야할 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그 길을 가기 원한다면 그 과정을 착실히 밟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현재 3리라면 4리의 목표를 세우고, 계속 연습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중간 과정을 충실하게 밟아간 사람은 그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게 될 것이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게 되면 자신의 현실과 목표사이의 그 괴리로 인해 좌절만을 느끼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하나님의 말씀 따로, 나의 삶 따로 되는 이원론적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이 있다. 이 명령에 따라 나가는 선교사든, 보내는 선교사든 선교에 헌신한 많은 젊은이들이 있는 것으로 하나님께 감사한다. 한국은 짧은 선교역사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성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빠른 길, 외향적 성장에 힘을 쏟게 한다면 어느 날 그 한계를 드러내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선교사가 되기 원한다면 연단된 마음과 인내를 가지고 그 과정을 충실히 밟아가야 한다. 지름길을 선호하지 말고, 신앙의 인격과 사역의 기술과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훌륭한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현대 사회는 변화가 매우 급격하다. 속도광처럼 스릴을 즐기는 것 같다. 컴퓨터의 처리속도를 기다리지 못하여 아직 쓸만한데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를 한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사람들을 속전속결형으로 만든다. 또한 영상세대라서 감각적이다. 조용히 읽고 묵상이 잘 안되는 면이 있다. 결론이 빨리 나와야지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적인 성숙을 위해 과정을 밟아가고자 할 때 방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간격을 한 번에 뛰어 넘을 수 있는 능력을 구하기도 한다.
그 과정을 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 하는 하나님의 강력한 은혜와 능력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나 자신을 불사르는 듯한 헌신은 일종의 영적 한탕주의라고 할 수 있다. 열광적인 집회를 통한 한번의 감전같은 은혜로 이 과정을 대신할 수 없다. 이 가을에는 영적인 성숙을 위해 매일 하나님 앞에 고요히 귀 기울이고 나 자신을 성찰하며 주님 주신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연습의 과정을 밟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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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1-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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