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들에게 한글 가르치기

2005.01.28 23:33

♡ 윤 목사 ♡ 조회 수:2444 추천:262

이 글은 미국에 가 있는 정광봉 목사님 부인이 적은 글 입니다.
다들 미국 가면 만사 형통이요 행복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올 것으로 생각하고 가지만 그곳에서도 그렇지 만은 않은 것을 엿 볼 수 있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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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에게 한글 가르치기  

한글 학교를 두번째 출근 했습니다.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한글 학교 학생이 100명 약간 못 되는데 초등학생 부터 어른에 까지 나이대가 다양합니다. 이 한글 학교는 학부모들 한테 돈을 받고 운영되는 학교라 페이가 센 대신 어슬프게 가르쳤다가는 부모들한테 당장 항의가 들어 옵니다. 매주마다 무엇을 가르쳤다 라는 학업 계획서를 집으로 보내 주어야 합니다. 이것 짜기가 여간 골치 아픈 것이 아닙니다. 주로 목사님이 옆에서 다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하는 말 "제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러 가는 것이 아니라...아마도 애들한테 영어를 배워 올 거라"고 하는 군요...
이곳 2세들 참 안 됐습니다. 부모들은 이곳에서 먹고 살기 바빠서 주로 새벽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고...부모들 하고 대화가 잘 안됩니다. 한국도 같은 말을 사용해도 부모와 자녀들 대화가 잘 안되는데...2세들이 주로 한국 말은 알아 듣는데 말은 못하니...영어 못하는 부모와 감정이 섞은 따뜻한 말이 오가기 힘듭니다. 이곳에서 자란 1.5세 되는 사모님의 경험...고등학교 시절 어느 날 친구 부모가 전화를 해서 빨리 자기 집에 오라 해서 가보니...친구 부모와 딸 사이에 싸움이 났는데 서로 말이 잘 안 통해서...답답해서...통역을 해 달라고 불렀더군요...이곳 한글 학교 부모들도 원하는 것이 자기 자녀들 하고 좀 더 깊은 대화 하기를 원해서 한글 학교에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책임이 무겁습니다.

동진이...작년에는 로그 캐빈 가서 주로 울더니 올해 부터는 제가 그곳에 놔두고 와도 처음에만 우는 척 하다가 곧 잘 놉니다. 동진이 장난감 차를 좋아해서 잠 잘 때도 차를 안고 자고 일어나자 마자 찾는 것이 차이고, 밥 먹을 때도 차를 식탁 위에 올려 놓습니다. 교회 장로님이 사 준 크고 멋진 차는 별로 안 좋아 하고 버거 킹에서 햄버거 사먹고 나면 공짜로 주는 작고 조잡한 차를 좋아 합니다. 학교 옆에 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 놀이터 가서 놀기 보다 하루 종일 언덕 가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구경하는 것을 더 좋아 합니다.
어느 날 부터 로그 캐빈 갔다 와서 부터 영어를 배워 가지고 차 라고 부르지 않고 카(car)라고 하기 시작하더군요...그리고 밖에 나갈 때 '가자!' 라고 외치던 녀석이 영어로 고, 고, 고(go!) 라고 합니다. 아직 한국말 영 잘 못합니다.
그래도 동진이 사교적이고 인사성이 밝아서...사람들의 인기를 끕니다. 한국 마켙 주인 아줌마에게도 인사를 잘해서 과자를 한 봉지씩 선물로 받습니다. 지난 주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나나 킥을 얻어 먹었습니다. 아빠 말이 자기 보다 낫답니다. 인사 잘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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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보면서 적용 하고 싶은 성경 구절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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