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담배

2010.09.07 18:31

이정민 조회 수:1454 추천:142

프로이트와 담배  (저자 : 필립 그랭베르 ) 출판사 : 뿌리와 이파리

정신분석의 대가 프로이트에 대하여 내가 아는 바는 지극히 작은 한 부분일 뿐이다.
프로이트의 학설은 아래와 같은 기본 이론을 주요개념으로 하였다.

★ Libido 학설.
★지형 모델과 (Topographic Model)구조 모델(Structural Model)
프로이트에 의하면 먼저 인간 심리의 중심에는 의식(Conscious)이 존재한다. 기억력, 특정한 사상과 사고, 마음의 갈망이나 소원, 환상 등 심리 표면으로 끌어 올라오는 모든 정신활동을 의식의 영역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의식의 바로 다음 영역에 차지하는  부분이 바로 전의식(Preconscious)인데 이 영역은 의식의 영역은 아니지만 조금만 집중하면 언제든지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의 내용물들을 말한다. 이 전의식의 영역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하며 좀처럼 인간의 의식 수준으로 끌어 낼 수 없는 인간정신의 가장 신비롭고 깊은 영역의 작용을 무의식(Unconscious)이라 한다.
이 무의식의 영역은 인간의 본능과 연결된 영역이며 따라서 프로이트가 말한 쾌락 법칙의 지배를 받는 제 일차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
의식과 전의식은 묘사적 관점의 정신작용이라 말 할 수 있다면 무의식의 작용은 역동적 관점의 정신작용이라 말할 수 있다. 1927년 이후 프로이트는 이러한 지형적 이해를 좀 더 정교화 시켜 구조적 틀을 갖춘 인간 심리의 시스템적 이해를 완성시킨다.
즉 인간의 심리는 세 가지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의식의 본능의 영역(Id)과, 의식의 영역(Ego), 그리고 의식을 초월하면서 의식을 지배하는 초자아(Superego)의 영역으로 분류하여 인간 내면의 심리적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심리적 에너지인 Libido(성적에너지)와 공격의 에너지 (Thanatos)는 이드(id)의 영역에 자리를 잡고 끊임없이 자신의 욕구를 달성하려는 충동성을 지닌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를 지니면서 형성되는 부모의 목소리와 가르침 등의 부모의 내면화  영역을 초자아영역이라 말한다.

초기와 중기의 프로이트 사상에는 주로 성적에너지로서의 리비도의 본능만을 강조했으나 후기 프로이트는 인간의 폭력성과 파괴성, 공격성의 현상들을 관찰하며 인간 내부에 또 다른 근원적 에너지가 존재함을 주장한다. 즉 죽음의 본능인 “싸나토스(Thanatos)"의 본능이 성격에너지인 리비도와 함께 인간 내면에 심리적 에너지원을 이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성적 에너지는 개인의 생존과 쾌락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며 표현되지만 죽음의 에너지인 싸나토스의 힘은 인간의 자기 파괴적 행동, 폭력성의 형태로 표출되며 인간의 문화 현상 속에 폭력과 파괴, 증오심의 집단적 표현인 전쟁의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성의 본능은 한 개인의 심리 내면의 역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 즉 한 개인의 내면에는 반드시 사랑과 미움, 좋음과 싫음, 존경과 무시의 이율배반적 감정이 도사리게 된다는 프로이트의 갈등 이론(Conflict Theory) 의 핵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프로이트의 인간은 본능의 지배하에 있는 인간이며, 갈등하는 인간이고 죄책의 무거운 짐 아래 놓여 있는 인간(guilty person)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비관적 이해는 기독교의 인간 이해 중 원죄설과 죄 아래 있는 인간의 비참한 현실의 모습과 상응하는 인간 이해를 지닌다 하겠다.
그러면 프로이트는 이러한 비관적인 인간 이해만을 가지고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였는가?
프로이트의 궁극적 인간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삶에 갈등과 본능의 지배 아래 있는 인간의 정신적 삶을 해방 시켜주려는데 그 뜻이 있다.
프로이트는 당시 후기 빅토리안 시대의 지나친 기독교 도덕적 억압의 시대 상황 속에서 억압의 기전과 자기처벌의 무의식적 힘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방과 자유의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현실생활에서 일하고 사랑할 수 있는 건강한 인간이 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현실적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억압의 고통에서 자신을 스스로 소외시키는 노이로제의 환자들에게 건강한 현실 적응력을 스스로 가지게 도와주는 것을 자신의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았다.

★프로이트의 가장 중요한 치료기법은 “자유연상”의 기법이다.
★내담자가 치료자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경험을 “전이”의 감정이라 부르고 이 전이의 감정을 분석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을 이룬다고 말한다.
★꿈과 저항과 전이 관계 등을 분석함으로 무의식을 의식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요개념
⒜ 무의식 (Unconscious)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내용들을 인간행동의 동기로 보았다. 무의식은 자신의 힘으로는 의식으로 떠올릴 수 없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무의식 속에는 자신이나 사회에 의하여 용납 될 수 없는 감정이나 충동들이 억압되어 있다. 억압되어 있는 무의식의 내용들은 개인으로 하여금 내적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본래의 모습과는 달리 왜곡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인격의 구조
① 원본능(id) : 본능적인 욕구와 쾌락의 원리에 의해 지배 받는다. 논리를 모르며, 도덕도 모르고 오직     한 가지 충동만을 내세운다.
② 자아(ego) : 현실(reality)과 접촉을 갖는다. 다스리고 통제하며 조절하는 인격구조의 집행자이다.
   의식세계를 통제하며 잠재의식에 억압을 행사한다. 자아는 원 본능과 초자아와 외부 환경 사이에서  본능적 욕구와 초자아의 명령과 외부 세계의 제한 사이에서 조정역을 담당한다.
③ 초자아(superego) : 도덕적이요 법적인 인격의 요소이다.
⒞ 심리성적 발달 이론
① 구강기(Oral Stage : 0-1세) : 이 시기에 깨물기와 빨기는 모두 구강적 cnd동을 만족시키며 세상을 탐     색 하도록 한다. 이시기 동안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유쾌한 것은 받아들이고 불쾌한 것은 버리는     것이다. 이 구강적 욕망이 만족된 사람들은 더 낙관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② 항문기(Anal Stage : 1-3세) : 이 시기에는  쾌감과 리비도 만족의 주 근원이 변을 보유하고 배설      하는 것에서 유래한다. 보유되어야 하고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버려야 하고 궁극적으로     가치 없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심이 있다.
③ 남근기(Phallic Stage :3-5세) : 이 시기에 리비도적 만족의 주 영역은 성기로 이동한다.  아동은 아     직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지만, 환경 내의 타인과의 관계가 풍부하게 된다. 그는 자기에게 쾌감을     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며, 자신에게 좌절을 주고 방해하는 사람들을 미워하며 파멸     시키고 싶어 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엄마에게 성적 욕구를 느낀다.)(거세불안)
④ 잠복기(Period of Stage : 5-12세) : 성적 충동의 폭풍기가 지나가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시기이다.
   성적인 흥미는 학교생활의 재미나 놀이 친구, 스포츠나 다양한 새로운 활동들로 대치된다.
   이 시기에는 아동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형성하고 외부로 관심을 옮겨 사회화가 이루어진다.
⑤ 생식기 (Genital Stage : 12세 이후) :사춘기로부터 노령기까지 계속된다.

⒟ 불안 (Anxiety)
불안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하도록 무의식적으로 권고하는 긴장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에는 자아가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하는 경고이다. 만일 자아가 합리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불안을 제어하지 못하게 되면 자아는  비현실적이고 비효과적인 자아방어의 수단과 행동을 간구하게 된다. 불안에는 ①실제적 불안(reality anxiety) ②신경증적 불안(neurotic anxiety) ③도덕적 불안(moral anxiety) 이 있다.
⒠ 방어 기제(Defnce Mechanism)
① 억압 : 불안에 대한 1차적 방어 기제이다. 용납할 수 없는 충동(고통)을 가져오는 것들을 무의식으로            밀어 넣고  결코 의식화 하지 않으려고 하는 본능적인 노력이다. 억압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다른 방어기제의 기조가  되거나 정신병 증세를 일으키는 원            인이 된다. (예 : 아버지의 폭행)
② 투사 : 자신의 자아에 내재해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다른 사람의 특성으로 돌려 버리는 것           이다.(예 : 내 안의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스크린, 혹은 리더에게 넘긴다.)
③ 퇴행 : 실패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나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될 때 위험의 요소가 크지 않은 유아기 시            대로 퇴행하여 안주 하려는 방어 수단이다. (예 : 밤에 오줌을 싼다.)
④ 고착 : 인격 성장 단계 중 어느 한 단계에 머물러 다음 단계로 성장하지 않음으로써 다음 단계가 주            는 불안에서 회피해 보려는 방어수단이다.
⑤ 거부 : 위협적인 현실에 눈을 감아버림으로 불안을 방어해 보려는 수단이다.
          (예 : 자녀의 죽음을 거부)
⑥ 합리화 : 용납할 수 없는 행동, 실망을 주는 현실 앞에서 자아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합리적              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예 : 여우가 따 먹지 못한 포도를 신 포도라서 안 따먹었다고  말한다)
⑦ 승화 :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자신의 근본적인 충동(리비도)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고            상한 목표를 세우고 충동 에너지를 그 목표를 위해 사용하는 방어수단이다.
         (예 : 공격적인 본능을 권투 경기에 쏟는다. 누드화가)
⑧ 대치(치환/변형) : 자신이 원했던 원래의 목적물이나 인물을 잃어버렸을 때 그것을 대치할 수 있는 다                      른 목적물이나 인물에게 에너지를 쏟아놓는  방어수단이다.
⑨ 반동형성 : 무의식적 소원의 정반대가 되는 행동을 취한다. (예 : 지나치게 호의와 친절을 보이는 사                람은 자신 속에 있는 적의와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려는 위장 정책을 쓰고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이론을 정리 하면서 프로이트는 담배를 계속 피웠다.

담배가 자신의 건강에 나쁜 종양을 일으킨 원인인 줄 알았고, 주치의들로부터 여러 차례 금연할 것을  듣고 때때로 금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완전히 끊지 못했으니 인간의 나약함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이 책에서는 프로이트가 자기 주치의와 친지들에게 보낸 편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사실 지난 9월의 수술 이후 내 턱뼈에 쉬지 않고 찾아오는 통증에 정신이 없다네. 뼛조각을 도려냈는데도 소용이 없어. 이야기를 하자면 길지만, 간단히 말해 수차례의 검사결과로 보아 오랜 병마가 재발한 거야. 지금은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고 있네. 외부에서 엑스레이로, 내부에서는 라듐으로 말이야. 그래도 그 방법이 좀 낫겠지. 다른 한 가지 치료방법, 즉 내 머리를 잘라내는 것보다는 말야. 그 치료로 아마 몇 주 아니면 몇 달 쯤 생명을 연장할 수는 있을 걸세. 의사들은 자기네들의 이 치료가 분명히 효과를 거두고 있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어. 하지만 이 나이에 무슨 좋은 결과가 있겠나. 난 환상을 품지는 않아. 그들이 내 몸에다 해대는 이런저런 짓들에 이젠 진절머리가 나네. 어차피 종착역을 향해 가는 길인데, 이 길이면 어떻고 저 길이면 어떤가. 내가 직접 선택하지 않는다하더라도 말일세.”

“뭔가 희망적인 분위기로 나를 띄우려고 이 사람들은 온갖 말들을 다 하는군요. 종양이 줄어들고 잇다느니, 지금 나타나는 증상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느니, 나더러 믿으라구요? 내가 또 속아넘어갈 바보가 아니지요......이 가혹한 과정을 단번에 끝내즐 합병증 하나가 나타나준다면, 바로 지금이 적기인데....
라듐이 또 다시 뭔가를 갉아먹기 시작한 것 같아요. 통증과 중독 현상을 일으키는군요. 내 세계는 예나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네요. 무관심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고통의 작은 섬 하나 말입니다.”

“저는 신경과 의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신경증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 시키려고 애쓰는 도중에 저는 무의식이나 본능적 충동이 하는 역할 같은 것들에 대한 아주 중요한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발견들에서 출발해서 하나의 새로운 학문인 정신분석학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심리학의 일부로서 신경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약간의 행운을 위해 제가 치른 대가는 실로 큰 것이었지요. 사람들은 제가 말한 것을 믿으려 들지 않았고 또 제 이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센 반발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았지요. 결국에 가서는 제가 이겼지만. 그래도 아직은 싸움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고 해야겠지요. 이상. 지그문트 프로이트였습니다.”

“위의 말은 생전에 숱한 환자들에게 그들도 모르고 있던 진실들을 끄집어내어 들려주던 그 목소리이다.
그가 죽기 1년 전인 1938년, 영국의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느라 남긴 목소리다.

프로이트의 삶에서 중요한 세 단계, 즉 청년기, 성숙기, 그리고 사망의 순간은 각각 서로 다른 독극물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그를 첫 학문적 경험과 과학적 실험으로 이끌고 또 자신의 고뇌를 제어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코카인이었다. 그 지위를 담배가 이어받아, 그로 하여금 정신분석의 길로 들어서게 하고 또 그 길을 걸어가게 했다. 그리고 병들어 자기 땅으로부터 쫓겨난 늙은이로 전락한 새로운 학문의 창시자에게 육체가 너무 무거운 짐으로 느껴졌을 때 (1939년 9월 23일) 그를 놓아 준 것은 모르핀이었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이 외에도 심리적 갈등을 근거로 한 자기 분석을 통해 이론을 학문으로  승화 시켰다.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에 다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는 참담한 생각을 하며 오직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찾아 기도함으로 성령의 충만을 받으면 어떤 중독에서라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을 믿으며 성령 충만을 위해 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2010.9.7. 화요일 .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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