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초

2010.02.11 13:34

윤봉원 조회 수:1655 추천:84

우슬초(마요람)

성경(구약)에는 '우슬초'라는 식물명이 몇 곳에 등장한다.
성경에 우슬초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ezov(에조브)'(=marjoram(마요람))란 말은 다발로 뭉쳐진 식물(히솝풀)을 뜻한다.

그 줄기는 "피를 뿌리는 의식(제사)"에 쓰이는 것으로써,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언약을 잃어버린 결과로 애굽(이집트)에서 430여년간이나 노예되어, 사는 것이 오히려 죽는 것보다도 못한 저주 받은 삶이 되어버리자 여호와께 간절히 구하게 되었다.

이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준비하신 모세를 부르시고 백성들을 광야로 데리고 나가 여호와 하나님께 "희생"[제물;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를 예표, 즉 창3:15절(여자의 후손)의 회복을 의미]을 드리라고 했으나, 애굽왕 바로가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괴롭힘을 더했다.

모세를 통해 나일강물을 피로 변하게 한 재앙을 시작으로 9가지의 각종 재앙을 내렸으나 끝까지 불복하므로 열번째 재앙을 준비하시고 모세를 다시 불러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에게 일러 전 백성이 집집마다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를 받아 "우슬초 묶음"에 적셔서 문의 인방과 좌우설주에 뿌리라고 일렀다.

하나님께서 그 날 밤 애굽의 모든 장자를 치시는 열번째 재앙을 내리실 때, 죽음의 사자가 양의 피가 묻어 있는 집은 건드리지 않고 건너 뛰어(逾越), 이스라엘 집의 장자는 죽음을 면했는데, 바로왕을 비롯한 모든 애굽사람들과 그들이 기르던 가축까지도 첫새끼는 다 죽어버렸고 애굽(이집트)은 결국 굴복,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명도 남지 않고 다 나가도록 항복헀다.

그로 인해 430여년간의 저주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었고, 재물까지도 챙겨서 출애굽한 사건(출12:21∼27)을 기념하여 오늘날까지 3대 절기중 하나인 "유월절"로 지키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을 떠난 "원죄"로 인해 사탄권세와 저주의 지옥권세에 묶여버린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홀로 계시는 靈(영)"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성육신) 이 땅에 오셨는데, 그 분이 유월절 제물로 드려진 어린 양처럼 죄와 저주 그리고 사탄(마귀)와 지옥권세에 묶여버린 인간들을 다시 살리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대신 피흘리고 죽어(대속) "희생 제물"이 되신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되는 인간의 근본문제 3가지를 해결하셨는데
첫째, 사탄의 권세를 꺾어버리고 흑암권세에서 해방시키셨다(참 왕),
둘째, 인간의 죄문제를 해결하시고 지옥권세에서 해방시키셨다(참 제사장),
셋째, 하나님을 다시 만날 수 있게함으로 천국 백성이 되는 문을 여셨다(참 선지자).

왕+제사장+선지자 이 3중직을 단번에, 영원히, 완전하게 해결하신 분을 "그리스도(메시야, 구원자)"라 한다. 그래서 "예수만이 그리스도"이시다.

이 예수님께서 희생제물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하나님이신 증거로 3일만에 완전한 몸으로 부활하시고, 40일동안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며, 모든 이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 가셨으며, 보혜사 성령을 보내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 사실(예수님이 그리스도)을 마음으로 믿고, 입술로 시인하여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하는 자에게만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고,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성령"이 임하셔서 함께 하신다. 이 성령이 함께 하는 자를 구원 받은 성도라 한다.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귀중하며, 최고의 가치요, 현세의 삶과 내세를 결정하는 "모든 것"인 "구원을 이루는 도구"로 쓰인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성경에 약속하신 모든 일이 이미 이룬줄 아시고 성경으로 응하게 하시려고 "내가 목 마르다"하시니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해면의 일종)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님의 입에 대니,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다 이루었다"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셨다(요19:29)

그러므로 우슬초 그 자체의 중요함보다 "죄와 허물로 죽었던 나를 다시 살리신"(엡2: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그 은혜를 기억케 하는 영적인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그리고 육신적으로도 문둥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때도, 피를 찍어 뿌릴 때에도 우슬초가 쓰였다(레14:4∼6).

죽은 자를 만진 부정한 자를 정결하게 하는 의식에도 정한 물과 재를 우슬초로 찍어 뿌려서 정결하게 했다(민19:18).

그리고 언약의 피뿌림 의식으로 정결하게 할 때에도 우슬초가 쓰였고(히9:19∼20), 시51:7 에는 다윗이 죄씻음으로 정결하게 되기 위해서 우슬초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슬초는 "정결의 표상"이 되고 있는 신성한 식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물명 "우슬초"와 성경의 'ezov'은 전혀 별개 식물이다. 우리나라 식물명 우슬초(牛膝草)는, 일명 '쇠무릎'이라하는 비름과에 속한 다년초이다. 성경의 쓰임새처럼 소독이나 살균작용도 없고 향기도 없는 잡초에 지나지 않는다.

성경의 ezov은 지중해 연안·북아프리카·서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마요람'이라고 성서식물학자들은 주장한다.

왕상4:33 에서, 솔로몬 왕의 지혜가 많음을 말하는데, 레바논의 백향목에서 담에 나는 우슬초(마요람)까지라고 했다.
지금도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의 돌 틈에, 키가 작은 품종의 마요람이 피고 있다.

다만 유태인들에게는 오랜 옛 적부터 정결하게 하는 데, 마요람이 쓰였던 습관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출애굽의 유월절 양의 피를 문설주에 뿌린 마요람이다.

그 때 애굽에 있던 유태인은 약 200만 명, 3만 3천 가족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그들이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그 많은 마요람을 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만약 그것을 뜯으려고 그 많은 사람이 일시에 들로 나갔다면, 그 소란을 애굽인이 눈치챘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평소에 유태인들은 마요람을 베어다가 다발로 묶어서 추녀에 매달아서 말려 두고는 종교의식에 사용했었다고 생각된다.

마요람은 말려 두어서 10여 년이 지나도, 그 향기나 약효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하같이 상쾌하면서도 달콤한 향기를 풍기면서, 잎과 꽃에 정유(精油)가 함유되어 있어서, 이 성분은 살균·소독·보존(保存)작용이 있으므로, 성경에 정결하게 하는 데 쓰였던 식물임이 확실해진다.

마요람의 일종인 오리가늄(Origanum vulgare L.)은 지중해 연안·이란·히말라야·중국·대만에도 분포하고 있으며, 마요람보다 더 향기가 짙어서 일명 '꽃박하'라고도 한다.
마요람처럼 약용 및 향신료로 쓰인다. 이 식물을 중국에서는 우지(牛至)라는 이름으로 부르므로, 혹시 이것이 우슬(牛膝)로 잘못 번역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마요람은 꿀풀과에 속한 다년초로 원산지에서는 관목(灌木)이다. 키는 대개 30∼60cm로 자라며 줄기에 털이 있고 잎은 달걀꼴로 마주난다.

여름에 줄기 끝에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의 잘다란 꽃이 집산화서(集散花序)로 이삭처럼 뭉쳐 피므로, 피를 찍어서 뿌릴 만한다.

마요람의 정유 성분은 살균·소독·보존성 뿐 아니라, 진정 작용과 최면 효과도 뛰어나고, 소화 기능을 촉진하여 차를 달여 먹으면 배멀미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류마티스에는 찜질약으로, 신경성 두통이나 오한에도 잘 듣는가 하면, 목욕재로 이용하고 강장 효과도 있는 훌륭한 약초이다.

한편으로는 요리에 흔히 쓰이는 서양의 향신료인데, 고대 로마 때부터 육류의 냄새를 없애는 부향제(賦香臍)로 즐겨 쓰였다.
아랍인들은 zaatar(또는 satar)이라 하여 지금도 차나 요리의 향료로 즐겨 이용하고 있다.

유태인뿐 아니라, 그리스나 로마 시대부터 마요람에는 신이 깃들어 있어서, 그 위력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다.
그 때문에 결혼식 때에 신랑 신부의 화관을 이 식물로 만드는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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