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 나타난 ‘가정의 구성원들에 대한 교훈’



발제자: 설 춘 매, 박 희 정



Ⅰ. ‘가정’과 관련 된 잠언의 관련 성구

1. 부모  

   1-1. 부모의 역할: 자녀를 훈계함

․ 매를 아끼는 이는 자식을 미워하는 자, 자식을 사랑하는 이는 벌로 다스린다.(13:24)
․ 아직 희망이 있을 때 자식을 벌하여라. 그러나 죽일 생각까지는 품지 말라.(19:18)
․ 아이의 마음에 자리 잡은 미련함은 교훈의 매가 치워준다.(22:15)
․ 아이를 훈육하는 데에 주저하지 말라. 매로 때려도 죽지는 않는다.(23:13)  
․ 아이를 매로 때리는 것은 그의 목숨을 저승에서 구해 내는 일이다.(23:14)
․ 회초리와 꾸짖음은 지혜를 가져오지만, 내버려진 아이는 제 어머니를 욕되게 한다.(29:15)
․ 자식을 징계하여라. 그가 너를 평안하게 하고, 네 영혼에 기쁨을 가져다주리라.(29:17)

   1-2. 자녀의 본이 됨

․ 의인은 흠 없이 살며, 그의 자손은 복을 받는다.(20:7)

2. 자녀

   2-1. 자녀들에 대한 권고

      ①부모의 훈계를 따를 것

․ 미련한 자는 아버지의 교훈을 업신여기지만, 그 훈계를 지키는 이는 영리해진다.(15:5)
․ 지혜로운 아들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고, 우둔한 자는 어머니를 업신여긴다.(15:20)

      ②부모를 공경할 것

․ 너를 낳은 아버지에게 순종하고, 어머니가 늙었다고 업신여기지 말라.(23:22)
․ 네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뻐하게 하고, 너를 낳은 여인이 즐거워하게 하여라.(23:25)  

      ③좋은 벗을 사귈 것

․ 슬기로운 자식은 율법을 준수하지만, 폭식 가들과 사귀는 자는 아버지를 욕되게 한다.(28:7)

   2-2. 악한 자식

      ①파렴치한 자식

․ 아버지를 구박하고 어머니를 내쫓는 자는 수치스럽고 파렴치한 자식이다.(19:26)  
․ 아버지와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어둠의 시간에 그의 등불이 꺼진다.(20:20)
․ 아버지를 저주하고 어머니에게 축복하지 않는 세대... , 이런 세대가 나라의 가난한 이들을, 이     땅의 불쌍한 이들을 집어 삼킨다.(30:11,14)

      ②미련한 자식, 어리석은 자식

․ 지혜로운 아들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지만, 미련한 아들은 어머니의 근심거리이다.(10:1)
․ 미련한 자식을 둔 부모는 걱정이 그칠 새가 없고, 어리석은 자식을 둔 부모는 기쁨이 없          다.(17:21)
․ 미련한 자식은 아버지의 상심거리이고, 어머니에게 고통거리이다.(17:25)
․ 미련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파멸을 가져다준다.(19:13a)

3. 부모와 자식의 관계

․ 손자들은 노인의 화관이고, 아버지는 아들들의 영광이다.(17:6)
․ 의인은 흠 없이 살며, 그의 자손은 복을 받는다.(20:7)
․ 의로운 이의 아버지는 몹시 즐거워하고, 지혜로운 이를 낳은 아버지는 기뻐한다.(23:24)  

4.형제

․ 친구란 언제나 사랑해 주는 사람이고 형제란 어려울 때 도우려고 태어난 사람이다.(17:17)  

5. 부부

   5-1. 남편의 역할 :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 네 샘터가 복을 받도록 하고, 네 젊은 시절의 아내를 두고 즐거워하라.(5:18)
․ 아내를 얻은 이는 행복을 얻었고 주님에게서 호의를 입었다.(18:22)  
․ 훌륭한 아내를 누가 얻으리요, 그 가치는 산호(진주)보다 높다(귀하다).(31:10)  

   5-2. 아내

      ①어리석은 아내

․ 어진 아내는 남편의 면류관이지만, 욕을 끼치는 아내는 남편의 뼛속을 썩게 한다.(12:4)
․ 지혜로운 여자는 집을 짓고, 미련한 여자는 제 손으로 집을 허문다.(14:1)
․ 아내가 투덜거리는 것은 끊임없는 낙숫물과 같다.(19:13)
․ 폭우가 쏟아지는 날의 끊임없는 낙숫물과 투덜거리는 아내는 비슷하다.(27:15)
․ 다투기 좋아하는 아내와 한 집에 사는 것보다 지붕 한구석에서 사는 것이 낫다.(21:9; 25:24)
․ 다투기 좋아하고 성 잘 내는 아내와 사는 것보다 황량한 땅에서 사는 것이 낫다.(21:19)

      ②현숙한 아내

전제: 집과 재산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지만 사려 깊은 아내는 주님에게서 온다(19:14)  

ⅰ.집을 보살핌

․ 집안일을 두루 보살피고 놀고먹는 일이 없다.(31:27)
․ 아직 어두울 때에 일어나 식구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여종들에게 분부를 내린다.(31:15)
․ 온 집안이 다홍 양모로 옷을 해 입으니 그 집안은 겨울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31:21)
․ 손수 덮개를 만들고 아마포와 자홍천으로 옷을 지어 입는다.(31:22)
․ 양모와 아마를 구해다가 제 손으로 즐거이 일하고, 마치 상인의 배처럼 멀리서 양식을 마련해     온다.(31:13-14)
․ 밭을 보아 두었다가 사들이고, 자기의 번 돈으로 포도밭을 사서 가꾼다.(31:16)
․ 허리를 단단히 동이고 힘센 팔로 일을 하며, 벌이가 좋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밤에도 등불을 끄    지 않는다.(31:17-18)
․ 한 손으로는 물레질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잣는다.(31:19)
․ 그 아내는 아마 속옷을 만들어 팔고 띠를 만들어 장사꾼에게 넘긴다.(31:24)

ⅱ. 칭송 받는 여자

․ 그․ 그 아내는 한평생 남편에게 해 끼치는 일 없이 잘해준다(31:12)
․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준다(31:20)
․ 입을 열면 지혜이고 자상한 가르침이 그 입술에 배어 있다(31:26)
․ 아들들과 남편이 그를 기리고 칭송한다(31:28)
․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 그 손이 거    둔 결실을 그에게 돌리고 그가 한 일을 성문에서 칭송 하여라.(31:30-31)
Ⅱ. 잠언에 정의 된 가정 구성원들의 역할 정리

1. 부모        
        잠언에서 말하고 있는 ‘부모’는 자녀가 바른 길로 가도록 훈계하는 사람이다. 부모는 자녀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훈계의 여러 방법 중 특별히 강조 되고 있는 채벌은 부모가 자녀를 온전한 길로 안내하기 위한 도구이다. 만일 가르침의 이유와 근거 없이 부모가 자녀에게 매질을 한다면 그것은 폭력이며 하나님 앞에서 또 하나의 범죄 행위가 될 것이지만, 잠언이 가르치고 있는 부모의 역할이 가르침과 훈계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음을 상고해 볼 때  채벌은 가르침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육행위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은 부인 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부모는 자녀를 훈계하기에 앞서 흠 없는 길을 걷는 이로서, 자녀들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사는 자이어야 한다(잠 20:7).
        현대를 사는 부모들은 부모의 역할과 그 범위에 대하여 많은 오해와 더불어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잠언은 분명히 부모가 자녀를 바른길로 인도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가혹하다 싶은 정도의 채벌이라 할지라도 부모에게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녀를 보호하는 문제보다 앞서서, 가르치는 일에 더 많은 가치를 둔 것이다. 바른 훈계와 가르침이 없는 보호는 잠언의 가르침대로라면 오히려 자녀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잠 29:15). 자녀들의 요구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만을 사랑이라고 여기고 있는 현대의 부모들은 잠언의 가르침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매를 아끼는 것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훈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잠 13:24)

2. 자녀
        잠언은 지혜로운 자녀와 어리석은 자녀를 구별하는 척도로 부모의 마음을 제시한다. 즉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며 즐거움을 주는 자는 지혜로운 자녀이며, 반대로 부모를 근심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부모를 욕되게 하는 자녀는 어리석으며 악한 자녀이다. 그렇다면 잠언에서 말하는 자녀의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단순히 지식의 많고 적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를 기쁘게 하는 지혜란 앞에서 살펴본 부모가 가르치는 교훈과 훈계와 관련이 있다.
        잠언에서 말하는 교훈이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율법을 의미한다. 즉 자기 부모로부터 교육받은 율법을 온전히 준수하고 살아가는 자녀를 향해 성경은 지혜 있는 자녀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율법은 자녀가 부모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자세히 가르친다. 부모에 대하여 순종하고 공경해야 함은 물론 더 나아가 부모가 근심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잠언이 규정한 파렴치한 자식들은 하나님의 법을 외면한 자들이다. 바른 교훈과 훈계를 받지 못했거나, 거부하는 자들은 반드시 부모의 근심거리가 될 것이다.  

3. 형제        
        형제 관계에 대한 잠언의 기록은 많지 않다(각주 1번 참조). 많지 않은 기록 중에서도 대부분은 형제 관계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보다는 이웃과 친구관계의 소중한 점을 설명하기 위한 대조 수단으로만 사용 된다. 잠언의 형제 관계에 대한 긍정적 언급은 17:17로 형제의 역할을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정도가 전부이다.

4. 부부
        잠언은 부부를 하나님이 맺어 주신 관계로 정의한다(잠 19:14). 그러므로 부부는 어떤 재물보다도 귀하며 서로가 사랑하고 즐거워해야 할 관계이다. 부부는 동일하게 가정을 유지하고 보살필 의무를 갖는다. 아버지는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고 훈계해야 하며 어머니는 가족 구성원들의 필요를 돌보아야한다. 이것에 대하여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4-1. 남편
        잠언에서 남자(남편)는 여자(아내)의 빛 가운데서 많은 부분 그 역할이 규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가르침의 양적인 측면에서도 남자, 남편에 대한 규정은 매우 적게 나타난다). 남자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아내를 존중하고 즐거워하며 만족해야한다. 남편의 역할에 대하여 잠언은 상당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듯하다. 이러한 점에서 잠언에서 말하고 있는 남편에 대한 역할과 관련하여 갖게 되는 한 가지 의문이 있다. 그것은 자상하지 못한 남편, 인자하지 못한 남편 등 남편의 부정적이고 파렴치한 측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4-2. 아내
        잠언에 기록된 ‘아내’(어머니)는 매우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존재로 설명되고 있다. 잠언 31장은 아내이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한나라의 왕을 망하게 할 수도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아내, 어머니는 여자다. 성경 독자들 중 어떤 이들은 성경이 남성 편향적인 시각과 부권에 대한 강조만을 너무 지나치게 기록한 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잠언의 기록만을 통해 발견되는 남자는 그의 아내를 통하여 외부로부터 평가되어지는 존재다. 즉 잠언은 여성의 힘과 영향력을 훨씬 더 강조하고 있다. 잠언 31:10-31에 묘사되고 있는 현숙한 아내는 남편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녀교육, 집안의 경제적인 측면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손이 안 뻗치는 부분이 없을 만큼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가진 여성이다. 반면 남편의 존재는 이에 비하면 미약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하여 오히려 의문이 생길정도다.         잠언은 특별히 아내의 역할 중 가정을 돌보는 일과 관련하여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의무 조항을 아내에게 지우고 있다. 그것은 양식과 재물을 구해오는 일에 관한 것이다(31:13-14). 일반적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일은 남편의 몫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잠언의 이러한 기록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Ⅲ. 마무리

        잠언이 말하는 가정은 ‘지혜로운 자들의 집합체’이다. 아버지, 어머니, 자녀모두 성경이 말하는 지혜를 근거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단순히 가부장적인 질서 아래서 아버지는 지시하고 대접받는 자로, 어머니는 순종하고 봉사하는 자로, 자녀는 단순한 아버지의 소유로만 성경의 가정관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잠언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역할을 규정할 때 권위와 종속을 강조하지 않는다. 물론 가정의 질서체계를 무너뜨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권위를 말하기보다 그 역할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과 소중한 가치에 대하여 가르쳐줌으로 질서와 권위를 세우도록 독려한다. 다시 말한다면 권위를 세우기 위해 역할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제시하는 바른 역할을 감당할 때 질서와 권위가 세워진다는 것이다. 잠언이 제시하고 있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지상의 작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서의 가정을 이루어 보자.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1-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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