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부)에 관한 교훈

2006.11.22 09:11

윤봉원 조회 수:2954 추천:107

재물(부)에 관한 교훈
                                   발제자 : 유정상 이일만
Ⅰ. 서론

재물은 인생의 시간을 드려 추구하기에 가치가 있는 것인가? 물질은 선한 것인가? 악한 것인가? 유대인들은 물질적 풍요를 하나님의 축복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날 세속적 물질관에 젖어있는 사람들 역시 물질적인 부요함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척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잠언은 우리에게 재물에 대한 태도와 사용에 관하여 상당히 많은 분량을 통해 중요한 가르침을 전해준다. 본 발제에서는 잠언 안에서의 재물에 관련된 구절들을 각각의 성격과 주제에 따라 구분하여 재물에 관한 올바른 성경적 가르침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지혜와 관련된 행동은 부를 가져다준다.
가. 관련구절
ꋼ 네 재물과 네 모든 소출의 맏물로 주님께 영광을 드려라. 그러면 네 곳간은 그득 차고 네 술통은 포도즙으로 넘치리라 3:9-10
ꋼ 지혜는 산호보다 값진 것 네가 가진 모든 귀중품이 그것에 비길 수 없다. 지혜의 오른손에는 장수가 그 왼손에는 부와 영광이 들려있다 3:15-16
ꋼ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나는 사랑해 주고 나를 찾는 이들을 나는 만나준다. 나에게 부와 영예가 있고 오래고 존귀한 재산과 번영도 있다 8:17-18
ꋼ 나는 정의의 길을 공정의 길 한가운데 걷는다. 그리하여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그들의 보물 곳간을 채워준다 8:20-21
ꋼ 주님의 복은 부를 가져오지만 사람의 노고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 10:22
ꋼ 겸손과 주님을 경외함에 따른 보상은 부와 명예와 생명이다 22:4
나. 해설
잠언서에서 부와 관련된 첫 구절은 하나님이 그분을 공경하는 자들에게 보상하신다는 것을 암시한다(3:9-10). 부의 대한 두 번째 구절은 부가 지혜의 결과라는 말을 듣는다.(3:15-16)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을 때 부귀와 영광도 주어졌다.(왕상3:12-13) 지혜는 부와 명예와 성공을 부여해주며 지혜는 지혜를 구하는 자들만이 찾을 수 있다. 지혜는 세상의 성공과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8:17-18), 물질적 상급이 있다고 말한다.

2) 게으른 자는 가난을 초래한다.
가. 관련구절
ꋼ 너 게으름뱅이야, 언제까지 누워만 있으려느냐? 언제나 잠에서 깨어나려느냐? 조금만 더 자자. 눈을 조금만 더 붙이자. 손을 놓고 조금만 더 누워있자! 하면 가난이 부랑자처럼, 빈곤이 무장한 군사처럼 너에게 들이닥친다 6:9-11
ꋼ 게으른 손바닥은 가난을 지어내고 부지런한 이의 손은 부를 가져온다 10:4
ꋼ 후하게 나누어 주는데도  더 많이 받는 이가 있고 당연한 것마저 아끼는데도 궁핍해지는 이가 있다 11:24
ꋼ 게으른뱅이는 거리에 사자가 있어 길거리에 사자가 있어 하고 말한다. 문짝이 돌쩌귀에 달려 돌아가듯 게으른뱅이는 잠자리에서만 뒹군다. 게으른뱅이는 손을 그릇 속에 넣고 서도 입으로 가져가기조차 힘들어 한다26:13-15
나. 해설
지혜와 관련된 행동이 부를 가져다준다면, 게으른 행동은 가난을 초래한다. 잠언서는 게으름을 어리석은 행동의 전형으로 본다. 게으른 자는 24:30-34(참조.6:9-11)에 나오는 이야기 형태의 글과 많은 개별 잠언들에서 좋지 않게 언급되었다. 26:13-15에서는 게으른 자의 기가 막힌 묘사다. 문짝은 돌쩌귀를 따라서 돌뿐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게으른 사람은 침상을 따라 돌 뿐,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게으름뱅이는 침대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낸다). 게으른 자는 살기 위해서 먹을 힘도 내지 않는다. 이러한 게으른 행동은 가난을 초래한다. 게으른 자에게는 궁핍과 빈곤이 찾아들 것임을 경고함으로서 더욱 이 세상에서 성실한 삶을 살 것을 요청한다.

3) 재물에 대한 일반적인 성격
가. 관련 구절
ꋼ 부유한 자의 재산은 그에게 견고한 성읍이 되고 빈곤한 자의 가난은 그에게 몰락을 가져온다 10:15
ꋼ 지혜로운 이들의 면류관은 부유함이고 우둔한 자들의 화관은 미련함이다 14:24
ꋼ 부유하면 친구가 많아지고 궁핍하면 있던 벗도 떨어져 나간다 19:4
ꋼ 거저 얻은 재물은 줄어들고 조금씩 모으는 재물은 늘어간다 13:11
나. 해설
잠언은 재물(부)이 주는 일반적인 속성인 ‘유익성’에 대해서 말해준다. 10:15절 전반부는 “부자의 재산은 그에게 견고한 성읍이 되고”라고 말하면서 재물의 긍정적 개념을 뒷받침해준다. 이러한 일반적인 재물에 대한 긍정적인 속성은 동시에 가치중립적인 성격을 보여준다(10:5). 즉, 재물은 지혜로운 자들에게는 면류관이 될 수도 있지만(14:24a), 어리석은 자에게 재물은 패망을 이끄는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21:17). 그 자체만으로 긍정적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손에 들려지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다르게 여겨질 수 있다. 19:4절의 “부유하면 친구가 많아지고 궁핍하면 친구가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재물의 일반적인 유용성을 나타내며, 13:11절은 ‘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 재물의 일반적 속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4) 재물(부)의 사용에 관한 교훈 (의인과 악인의 재물 사용)
가. 관련 구절
ꋼ 착한 이의 유산은 자손 대대로 이어지지만 죄인의 재산은 의인의 몫으로 보존되는 것이다 13:22
ꋼ 후하게 나누어 주는데도 더 많이 받는 이가 있고 당연한 것마저 아끼는데도 궁핍해지는 이가 있다 11:24
ꋼ 속임수 혀로 보화를 장만함은 죽음을 찾는 자들의 덧없는 환상일 뿐이다 21:6
ꋼ 눈길이 탐욕스러운 사람은 재물 모으기에 급급하지만 빈곤이 자기에게 들이닥칠 것은 깨닫지 못한다 28:22
ꋼ 가난한 자에게 주는 이는 모자람이 없지만 못 본 체하는 자는 많은 저주를 받는다 28:27
ꋼ 의인은 가난한 이들의 권리를 알지만 악인은 그러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29:7
ꋼ 임금이 가난한 이들을 진신하게 재판하면 그의 왕좌는 길이 굳건해진다 29:14
나. 해설
재물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그 유용성과 의미, 가치는 결정된다. 의인인 악인과 재물을 모으는 이유와 과정도 다르며 재물을 사용하는 내용도 전혀 다르다. 잠언에서는 재물에 관련하여 상당부분 올바르게 버는 것과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교훈한다. 먼저 의인의 재물(부)은 그들의 의로운 사용으로 인해 ‘확실한 보증’을 얻는 것으로 묘사된다(13:22a, 1:24a, 28:27). 즉, 이들은 가난한 이들의 권리를 알고 재물을 올바르게 쓰는 지혜로운 자들이며(29:7), 이들은 출 22:25-27의 말씀을 정직히 행하는 자들로서 “부와 명예와 생명”을 보상으로 얻게 된다(22:4).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잠언에서는 후하게 베풀고 가난한 자와 함께 하는 자에게 보상과 상급이 따를 것에 대한 말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악인의 재물에 대한 태도에 관하여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먼저 가난의 원인으로 불의함과 학대를 말하고 있다(13:23). 즉, 가난은 게으름과 같은 개인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힘의 결과라는 점이다. 이 사실은 불의한 자의 재물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공동체적 고통을 초래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탐욕에 눈이 멀고, 속임수로 불의한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로서 추구하는 재물은 덧없는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21:6). 더 나아가 잠언에서는 “가난한 자를 못본 체 하는 자는 많은 저주를 받는다(28:27)”,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모으기에 급급하지만 빈곤이 자기에게 들이닥칠 것은 깨닫지 못한다(28:22)” 등의 언급을 통해 의인과는 상반되게 “저주의 확증”을 선언한다.

5) 재물에 대한 의지의 허무성과 위험성
가. 관련구절
ꋼ 불의하게 모은 보화는 소용이 없지만 정의는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준다 10:2
ꋼ 재물은 진노의 날에 소용이 없지만 정의는 죽음에서 구해준다 11:4
ꋼ 자기 부에 의지하는 자는 넘어지지만 의인은 나뭇잎처럼 번성한다 11:28
ꋼ 재산은 사람의 목숨을 보장해주지만 가난한 이는 협박 소리를 듣지 않는다 13:8
ꋼ 부유한 자는 재산이 견고한 성읍이 되고 높은 성벽이 되리라 생각한다 18:11
ꋼ 네 눈길이 부를 향해 날아가려 하면 그 부는 바로 없어지고 만다 날개를 달아 독수리처럼 하늘로 날아가버린다 23:5
ꋼ 재물은 길이 남지 않고 왕관도 대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27:24

나. 해설
잠언에서는 의지와 안전의 대상으로서 재물과 공의를 비교하여 설명한다(10:2, 11:4). 즉 생명을 구원하고, 죽음에서 구하는 것으로서 의가 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 비교 대상으로 “불의하게 모은 보화”, “재물”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재물이 생명과 안전을 줄 수 있는 의지의 대상으로서 견주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물을 의지하는 내용은 잠언에서 매우 많이 등장한다(11:28, 18:11). 동시에 재물의 덧없음도 강조된다(23:5, 27:24). 재물의 지니는 가장 큰 매력이라면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들은 그러한 재물의 안정감 때문에 하나님 대신 재물을 택하곤 한다. 이것은 신약에 와서도 분명하게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음으로 천명되고 있는 내용이다(마태 6:24). 더 나아가 13:8에서는 재물에 대한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6) 부보다 지혜가 낫다
가. 관련구절
ꋼ 주님을 경외하며 가진 작은 것이 불안 속의 큰 보화보다 낫다 15:16
ꋼ 사랑어린 푸성귀 음식이 미움 섞인 살진 황소 고기보다 낫다 15:17
ꋼ 정의로 가진 작은 것이 불의로 얻은 큰 소득보다 낫다 16:8
ꋼ 지혜를 얻는 것은 금보다 좋고 예지를 얻는 것은 은보다 낫다 16:16
ꋼ 편안히 먹는 빵 한 조각이 불화 섞인 잔치 음식으로 가득한 집보다 낫다 17:1
ꋼ 이름은 큰 재산보다 값지고 명성은 은보다 금보다 낫다 22:1
ꋼ 그릇된 길을 것는 부자보다 가난해도 흠없이 걷는 이가 낫다 28:6
ꋼ 지혜는 산호보다 값진 것 네가 가진 모든 귀중품이 그것에 비길 수 없다 지혜의 오른 손에는 장수가 그 왼손에는 부와 영광이 들려있다 3:15-16

나. 해설
잠언에서는 부가 가난보다 낫다는 것에 대하여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재물(부)이 궁극적인 선이라고 결코 말하지는 않는다. 잠언에서는 결코 의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재물(부)이 많다거나, 가난하다고 해서 불의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잠언은 부의 일반적인 긍정적인 속성과 동시에 그것을 뛰어넘어서 지혜의 범주 안에서 재물(부)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위와 같은 구절들은 부를 통한 잠언의 주제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즉, 가난하면서도 경건할 수 있고, 부유하면서도 어리석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재물을 통한 더 큰 가치로 초대한다. 돈과 재물보다도 훨씬 중요한 것들은 잠언의 전체적인 주제인 지혜에서 나오는 것이며(16:16), 이 지혜는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다.

7) 아굴의 재물관 30:8b-9
가. 관련 구절
ꋼ 제가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제에게 정해진 양식만을 허락해 주십시오 / 그렇지 않으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나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나. 해설
아굴의 기도를 통해 볼 수 있는 그의 태도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잠언의 주제와 전적으로 일치한다. 이 근본이 그로 하여금 25:16과 27:7처럼 성경이 가르치는 ‘만족’을 소중히 여기는 균형된 인생관을 갖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재물관은 지족과 겸손함의 원리로서, 신명기 8:11-20과 딤전 6:6-10에서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Ⅲ. 결론

진정한 부는 재물의 풍족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영적 심적인 모든 면에서 판단되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자는 외적인 부를 얻기 위한 재물의 연연함을 버리고 진정한 부에 대한 이해는 물론 바람직한 부의 축적과 올바른 사용을 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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