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 나타난 노동(일)에 관하여

2006.11.22 09:10

윤봉원 조회 수:1929 추천:141

• 발제자 : 강경태, 김관석
잠언에 나타난 노동(일)에 관하여
서론
  잠언에서는 일하지 않는 것과 일하는 것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지혜의 잠언은 우리 일상에서의 일하는 것 즉, 노동에 대하여 귀한 사실들을 총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와 함께 노동과 함께 그 주체인 노동에 대해서도 말한다. 본 소고에서는 잠언 10-31장까지에서 노동에 해당하는 구절들의 의미를 파악하면서 먼저 일하지 않는 것 즉, 게으름에 대하여 그 특성과 주어지는 결과를 살펴보며, 그 다음으로 일하지 않는 자와 대조되는 일하는 자에 대하여 그 해당하는 구절들을 생각해보고 일하는 자의 특징과 일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댓가와 일하는 자가 어떠한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본론
1. 일하지 않는 것(게으름)
1) 일하지 않는 자(게으른 자)의 특성
-게으른 자는 제가 사냥한 것도 굽지 않지만, / 부지런한 사람은 귀중한 재산을 얻는다.(12:27)
-아무리 바랄지라도 게으름뱅이의 갈망은 헛되지만 / 부지런한 이의 갈망은 충족된다.(13:4)
-게으르면 깊은 잠에만 빠지고 / 나태하면 배를 곯는다.(19:15)
-게으름뱅이는 손을 그릇 속에 넣고서도 / 입으로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19:24)
-게으름뱅이는 제 철에 밭을 갈지 않고 / 수확철에 소출을 찾지만 아무것도 없다.(20:4)
-잠을 좋아하지 말아라 가난해진다. / 눈을 뜨고 있어라. 양식이 풍부해진다.(20:13)
-게으름뱅이의 욕심은 그를 죽이니 / 그의 손이 일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21:25)
-게으름뱅이는 “밖에 사자가 있어! / 길거리에 나가면 난 찢겨 죽어!” 하고 말한다.(22:13)
-게으름뱅이는 “거리에 사자 있어! / 길거리에 사자가 있어!” 하고 말한다.(26:13)
-문짝이 돌쩌귀에 달려 돌아가듯 / 게으름뱅이는 잠자리에서만 뒹군다.(26:14)
-게으름뱅이는 손을 그릇 속에 넣고서도 / 입으로 가져가기조차 힘들어 한다.(26:15)
-게으름뱅이는 재치있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 자기가 더 지혜로운 줄 안다.(26:16)

■ 이상의 구절들은 게으른 자의 특성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말해 주고 있다. 첫째 게으른 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서 그들은 잠을 좋아한다는 것이다(20:13). 그들은 죽음과 같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지 않는다(19:15). 그들은 늘 침상에서 생활을 하며 일어나려고 하지 않는 자들이다(26:14). 완전히 짐승적인 게으름이다.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면 잠이 아주 유해하고 파멸을 초래하는 습관으로 변질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상실하여 빈궁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둘째 게으른 자들은 자기들이 일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터무니없는 변명을 늘어놓는 자들이다(22:13; 26:13). 그는 자신의 변명을 믿게 되고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한다. 그런데 그런 변명들은 터무니가 없는 것들이다. 그리고 게으른 자들은 자기들이 늘어놓는 그 변명에 대하여 스스로 지혜롭게 생각하는 자들이다(26:16). 그들은 수월한 것을 선택하는 습관을 들임으로(‘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20:4) 그의 사업만큼 그의 인격도 손상된다.
  셋째 게으른 자들은 게으름의 정도가 끝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은 바로 앞에 있는 그릇에도 손을 넣지 않는 극도의 게으름을 가지게 된다. 전혀 힘을 쓰지 않는 자들이다(19:24; 26:15). 그들은 늘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지 절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자들이다(13:4). 그래서 그들은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적당한 때를 놓치고(20:4), 아예 일하고자 하는 욕구를 거부해 버린다(21:25).
  만일 그들이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시작부터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자들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곧 추진력은 사라지고 만다. 그리하여 그의 사냥감은 부패해가고(12:27), 그의 음식은 차게 식는다(19:24; 26:15).
  결과적으로 그는 만족되지 못한 갈망으로 편안함이 없고(13:4; 21:25, 26), 마치 ‘가시 울타리’같이 얽히는 그의 여러 가지 일들 앞에서 무력하고(15:19), 그를 고용하는 사람에게 많은 비용이 들게 하고(18:9)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10:26) 무용한 자이다.

2) 게으른 자가 맞이하는 결과
-게으른 손바닥은 가난을 지어내고 / 부지런한 이의 손은 부를 가져온다.(10:4)
-여름에 모아들이는 이는 사려 깊은 아들이고 / 수확철에 잠만 자는 자는 수치스러운 아들이다.(10:5)
-부지런한 이의 손은 남을 다스리지만 / 게으른 자는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12:2)
-제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 / 파괴자의 형제이다.(18:9)
-잠을 좋아하지 말아라. 가난해진다. / 눈을 뜨고 있어라. 양식이 풍부해진다.(20:13)
-게으름뱅이의 욕심은 그를 죽이니 / 그의 손이 일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21:25)
-내가 게으른 사람의 밭과 / 지각없는 자의 포도원을 지나갔는데
보아라, 온통 엉겅퀴가 우거지고 / 쐐기풀이 전부 뒤덮었으며 /돌담이 무너져 있었다.(24:30-31)
-‘조금만 더 자자. 눈을 조금만 더 붙이자. / 손을 놓고 조금만 더 누워있자!’ 하면
가난이 부랑자처럼, / 빈곤이 무장한 군사처럼 너에게 들이닥친다.”(24:33-34)

■ 이상의 구절을 통하여 우리는 게으른 자가 맞이하게 되는 결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먼저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된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그런데 그 행동은 손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손을 게을리 할 때, 주어지는 결과는 바로 가난인 것이다(10:4; 20:13; 24:33-34). 손을 게을리 하는 자는 다시 말해서 일을 게을리 하는 자이다. 그리고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이다. 그런데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 자기가 맡은 일이 이루어지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오히려 파괴하는 자의 역할을 한다(18:9).
  또한 그는 힘든 일을 피함으로 천한 노역을 자초한다(12:24). 그리고 꾸물대는 버릇으로 말미암아 그의 무질서한 삶은 뒤집을 수 없게 된다. 모든 것이 황무지가 된 것이다(24:30, 31).

2. 노동(일)
-게으른 손은 가난을 지어내고 / 부지런한 이의 손은 부를 가져온다(10:4)
-여름에 모아들이는 이는 사려깊은 아들이고 / 수확철에 잠만 자는 자는 수치스러운 아들이다(10:5)
-자기 땅을 가꾸는 이는 양식이 넉넉하지만 / 헛것을 좇는 자는 지각이 없다(12:11)
-자기 땅을 가꾸는 이는 양식으로 배부르고 / 헛것을 좇는 자는 가난으로 배부른다(28:19)
-부지런한 이의 손은 남을 다스리지만 / 게으른 자는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12:24)
-모든 노고에는 이득이 생기는 법이지만 / 입술만 놀리면 궁핍해질 뿐이다(14:23)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 /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16:3)
-너는 제 일에 능숙한 사람을 보았느냐? / 그런 이는 임금들을 섬기고 / 하찮은 이들을 섬기지 않는다.(22:29)
-바깥일을 정리하고 / 밭일을 준비한 다음 / 집을 지어라(24:27)
-네 양떼의 형편을 잘 파악하고 / 가축 떼에게 관심을 기울여라(27:23)

1) 일하는 자 의 특징
  첫째,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부지런하며 성실하다(12;11, 28:19, 27:23). 둘째, 시기와 때를 따라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를 분별하며 행한다(10:4-5). 셋째 말하는 것보다는 몸으로 행동하는 것이 앞선다(14:23). 넷째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재빠르고 민첩하게 행한다. 이것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요령을 알기에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할 것이다. 어떤 한 가지 일에 달인이 됨을 말한다(22:29).

2) 일하는 자에게 결과로 주어지는 대가
  첫째 양식이 넉넉하고 풍부해진다(12:11, 28:19). 둘째 이득이 주어진다(14:23). 셋째 일함을 통해서 얻어진 이익이 쌓이게 되므로 부를 가져온다(10:4). 넷째 남을 다스리는 자가 된다(12:24). 다섯째 존귀한 자에게 쓰임을 받아 귀중한 사람이 된다(22:29). 여섯째 가정을 든든히 세운다(24:27).

3) 일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태도
  첫째 주어진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27:23). 관심은 곧 일의 동기이며 일의 시작이다. 맡겨진 일에 관심이 없다면 일하지 않을 것이다. 관심을 기울일 때 해야 할 일이 보이고 더욱 정성스럽게 힘을 다하여 일하게 될 것이다.
  둘째 때와 시기를 잘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10:4-5). 일은 그 시기와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으면 거둘 때가 있는 것처럼 특별히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치는 일은 때를 분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일에 대한 효과와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셋째 모든 일의 시작과 결과를 주님께 맡겨야 한다(16:3). 이것은 우리의 일의 성취가 우리의 노력과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결론
  일하기 싫어하는 자(게으른 자)와 일하는 자(부지런한 자)의 특징이 너무도 뚜렷하게 들어나고 그 특징이 서로 상반되어짐을 발견하게 된다.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잠자기를 좋아하고, 몸을 움직이기 조차 싫어한다. 그러나 일하는 자는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민첩하다. 또한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그 결과가 가난이며 남의 지배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 하지만 일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대가는 양식의 넉넉함과 부와 높은 지위 등이다. 우리는 잠언의 노동(일)을 싫어하는 자와 노동(일)을 성실하게 행하는 자를 통해서 어떤 삶이 지혜롭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인지를 미리 우리에게 예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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