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16장~17장의 구조 이해 김광래 목사
Ⅰ. 배경
역대기는 히브리식 분류법에 따라 ‘케투빔’이라고 부르는 성문서의 가장 마지막 책이며, 히브리 성경 전체의 맨 마지막 책이다.
역대기의 끝에 언급된 고레스의 칙령은 포로가 된 유다 백성들을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도록 명령하고 있으며, 역대상 3장 17절에서 24절에 여호야긴의 후손 일곱 세대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역대상 29장 7절에 성전 건축을 위한 헌물의 일부가 다릭(daric)으로 표시돼 있는 것 등으로 보아 적어도 주전 5세기 말에서 5세기 초 사이에 역대기의 최종 형태가 결정되어 진 것으로 보인다.
당 시대의 특징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주전 538년)지 100여 년이 지난 시대로 다윗 가문의 왕들이 더 이상 다스리지 않는 시대였다. 그리고 바벨론에서 귀환한 사람들과 포로로 잡혀감을 면하고 남아 있던 사람들이 함께 섞여 살면서 귀환한 사람들은 주로 엘리트층을 형성하고 남아 있던 사람들은 하부계층을 형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스라-느헤미야와 같은 선지자들의 활동으로 두 계층간의 소유권 같은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백성들은 과거의 영광의 회복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흘러가면서 도무지 무너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페르시아 제국과 열강들의 권력 앞에 이 기대는 무너지고 이스라엘은 절망으로 달려가는 위기의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역대기 저자는 역사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 속에 역사적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단순히 역대기를 사무엘서나 열왕기서의 재탕으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
Ⅱ. 전후문맥(다윗 통치 기사: 역대상 10장-29장)
A 사울-다윗 왕위 계승(10장)
B 다윗의 군대(11-12장)
C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이동(13-15장)
D 다윗의 찬양(16장)
X 다윗언약(17장)
D' 다윗의 인근 국가 정복(18-20장)
C' 다윗의 성전 건축 준비와 성전 봉사 규정(21-26장)
B' 다윗의 군대(27장)
A' 다윗-솔로몬 왕위 계승(28-29장)
본 구조는 다윗 언약을 중심으로 좌우에 법궤를 이동하는 그림과 성전건축 준비의 그림이 그려지는 구조이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다윗 왕국의 설립과 번영의 그림이 끼워지는 모습으로 보여 진다. 이는 역대기 저자의 기록 목적과 어떤 신학적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본고의 연구 대상인 역대상 16장-17장은 구조의 핵심에 위치해있다.
Ⅲ. 세부구조
1. 역대상 16장의 구조
S 제사 시작 :1
A. 다윗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함 :1-3
a. 하나님의 궤를 장막 가운데 두고 하나님 앞에 번제와 화목제를 드림 :1
x.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 드리기를 마치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함 :2
a' 이스라엘 무리의 무론 남녀하고 매명에 떡 한 덩이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병 하나씩 나누어 줌 :3
B. 여호와의 궤 앞에서 섬길 레위인들의 임명 :4-6
a. 레위 사람을 세움 :4a
b. 레위 사람의 임무 :4b
a' 세워진 레위 사람의 구체적 명단 :5a
b' 레위 사람의 구체적 임무 :6
X . 다윗의 감사 : 7-36 (그 날에 ...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여 이름 :7)
a. 과거: 언약에 신실(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8-22
a) 여호와께 감사하고 그의 행사를 기억하고 백성들에게 알게하라 구하라 :8-13
x)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서 족장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다고
영원한 언약을 세우셨다. :14-18
a') 과거 객이 되어 유리하던 시대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자
열왕들을 꾸짖으신(구원) 하나님 :19-22
x. 현재: 구원과 심판의 여호와께 예물을 가지고 들어가
그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라 :23-33
a) 온 땅이여 하늘을 지으신 참신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 구원을 노래하라 :23-27 (과거)
x) 만방의 족속들아 예물을 가지고 들어가
여호와 그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려라 :28-29 (현재)
a') 온 땅이여 열방을 통치하시며
땅을 심판하러 오실 여호와 앞에 떨며 노래하라 :30-33(미래)
a' 미래: 우리를 만국가운데서 건져내시고 모아주실 하나님 찬양 :34-36
a)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함에 감사 :34
b) 구원의 하나님 우리를 구원 하소서 간구 :35a
x) 우리를 만국 가운데서 건져내시고 모아주소서 간구 :35b
b') 우리로 주의 성호를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 간구 :35c
a')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함 :36
B' 언약궤 앞과 산당에서 섬길 레위인과 제사장임명 :37-42
a. 아삽과 그 형제를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머물러 항상 그 궤 앞에서 섬기게 함 :37
b. 오벧에돔과 그 형제 육십팔 인과 여두둔의 아들 오벧에돔과 호사로 문지기를 삼음 :38
a' 제사장 사독과 그 형제 제사장들로 기브온 산당에서 섬기게 함:41-42a
b' 여두둔의 아들로 문을 지키게 함 :42b
A' 다윗이 자기 집을 위하여 축복하려함 :43
a. 백성들이 각각 그 집으로 돌아감 :43a
x. 다윗이 자기 집을 위해 축복하려함 :43b
a' 다윗이 자기 집으로 돌아감 :43c
S' 제사 마침 :43
본장은 소망하던 여호와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면서 백성들과 다윗 왕이 기뻐하며 춤추는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본장의 세부구조는 ‘구원과 심판의 여호와께 예물을 가지고 들어가 그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라’는 다윗의 찬양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나타나는 시는 기본적으로 3개의 시편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차이점들은 역대기 저자가 이전의 시편들을 재해석하고 자신의 시대 상황에 재 적용했음을 보여준다(8-22절은 시105:1-15을, 23-33절은 시96:1-13을, 34-36절은 시106:47-48을 보라). 이 시편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근거해 세 개의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본래의 시편들이 하나의 유기적 통합체로 조직(각 단락은 통상적인 서론으로 사용되는 ‘감사하라’와 ‘노래하라’, 하나님의 ‘이름’, ‘거룩’, ‘민족/열방’과 같은 단어에 의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돼 새로운 찬양시를 형성했음을 주지해야 한다.
전체 구조의 정 중앙에 예물을 가지고 들어가 예배하는 그림(X. x. x))이 있고 그 좌우에 구원(X. x. a))과 심판(X. x. a'))이란 두 기둥이 서 있다.
그리고 이 두 기둥은 과거(X. a)와 미래(X. a')로 확장되어 간다. 그리고 그 기둥들 옆에 레위인(B)과 제사장들(B')이 서 있고 그 옆에 백성들을 향한 축복과 다윗의 집을 향한 축복의 그림이 그려지는 그림구조이다.
이 그림은 앞에서 제시한 전후 문맥(다윗 통치 기사)구조와 유사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는 역대기의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이어서 살펴볼 역대기상의 다윗왕국의 중심축에 놓여 있는 다윗 언약과도 연결되고 있다.
2. 역대상 17장 1절-15절의 구조
< 거시구조 >
A. 다 윗 : 나는 백향목 궁에 거하거늘 여호와의 언약궤는 휘장 밑에 있도다 :1
B. 나 단 : 하나님이 왕과 함께 계시니 무릇 마음에 있는 바를 행하소서 :2
B'. 하나님 : 하나님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함 :3
A' 하나님: 너는 나의 집을 건축하지 말라,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울지라 :4-15
< A' 세부구조 >
S.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라:4a
A1.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나의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 :4b
이유 :5-6
a. 내가 이스라엘을 올라오게 한 날부터(과거) 오늘날까지(현재) 집에 거하지 아니하고:5
b. 무릇 ... 이스라엘 어느 사사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과거) :6
c. =>(그렇다면 오늘날 내가 너에게 백향목 집을 건축하라고 말하였느냐? => NO.
: 언어의 구조를 통하여 무언의 질문과 답을 끌어내고 있는 구조 )
+α A2. 연하여 내 종 다윗에게 이처럼 말하라 :7-14 [ 다윗언약 ]
a. 다윗의 시대 :7-10a
a) 다윗을 세움: 내가 너를 ...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삼고 :7
네 모든 대적을 네 앞에서 멸하였은즉
세상에서 존귀한 자의 이름 같은 이름을 네게 만들어 주리라 :8
b) 예루살렘과 :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저희를 심고
보호하심 악한 유로 전과 같이 저희를 해하지 못하게 하여 :9
c) 견고한 왕권: 전에 내가 사사를 명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않게 하고
또 네 모든 대적으로 네게 복종하게 하리라 :10a
x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울지라 :10b
b. 다윗의 후대 :11-14
a') 아들을 세움: 네 수한이 차서 네가 열조에게로 돌아가면
내가 네 뒤에 네 씨 곧 네 아들 중 하나를 세우고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니 :11
b') 성전건축과 : 저는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12
양자삼음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니 :13a
c') 영원한 왕권: 내가 네 전에 있던 자에게서 빼앗음과 같이 하지 않을 것이며 :13b
내가 영영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니 그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14
S' 나단이 이 모든 말씀과 이 모든 묵시대로 다윗에게 고하니라 :15
본문은 다윗 왕이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나단에게 제의하자(A.) 나단이 허락하는(B.) 사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 밤에 여호와는 나단에게 나타나 말씀하시고(B') 다윗에게 말씀을 전하라고(A') 하신다. 여호와가 바로 다윗 왕에게 말하는 것이 매끄러우나 저자는 나단을 통하여 전하는 구조로 더욱 독자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여호와의 질문(A1.)에 있어서도 단어의 배열을 과거-현재, 현재-과거-현재-과거로 설명하고(A1. a) 난 후 다시 과거를 질문하는(A1. b) 세련된 기법으로 독자로 하여금 무언의 질문( 그렇다면 오늘날 내가 너에게 백향목 집을 건축하라고 말하였느냐? :현재)을 유추하게하고 이로 인해 더욱 강한 부정의 답을 내리게 한다(A1. c).
그리고 여호와도 다윗의 질문에 자신의 집을 건축하지 말라는 질문으로 단순히 끝을 내지 않고(A1) 연하여 말씀함(A2)을 통하는 형식을 사용함으로 다윗의 의도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보거나 성전 건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암시를 하는 듯 하다. 이는 이어지는 언약(A2)의 내용을 통해 잘 드러나게 된다.
다윗언약의 구조는 그 중앙에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울지라’는 말씀이 있다.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우리라는 여호와의 언약을 중심으로 좌우에 다윗의 시대에 대한 축복 약속(A2. a.)과 다윗의 후대를 위한 축복 약속(A2. b.)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3개의 대칭 기둥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윗의 시대에는 다윗을 세움(A2. a. a))과 예루살렘의 세움과 보호(A2. a. b)) 그리고 견고한 왕권에 대한 약속(A2. a. c))을, 다윗 후대에는 아들을 세움(A2. b. a))과 성전을 세움과 양자삼음(A2. b. b)) 그리고 영원한 왕권에 대한 약속(A2. b. c))이다.
특이한 것은 아래의 표, 사무엘 하 7장과의 비교에서 몇몇 부분이 의도적으로 변형되거나 빠져 있다는 것이다.
표)사무엘하 7장과의 비교
이는 역대기 저자의 신학적 관점에서 수정되어진 것으로 보인다. 안식의 언급이 솔로몬의 때에 나오는 것은 성전 중심의 신학과, 아들들을 복수로 표시한 것과 징계에 관한 구절을 생략한 것은 역대기 독자의 시대적 상황과 ‘내 나라’로의 표시는 다윗언약을 하나님 나라와 명시적으로 연결시킴으로 하나님 나라의 개념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지만 이 또한 역대기 독자의 시대적 상황과 연결되는 역대기 저자의 신학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다윗언약의 구조에서도 전후문맥의 구조와 16장에서 본 세부구조와 유사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구조의 중앙에 여호와의 언약이 오고 여호와의 언약을 중심으로 좌우에 예루살렘과 성전이란 두 기둥이 서있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다윗개인과 그 후대를 향한 축복들의 그림들이 끼워져 있는 것이다. 이는 전후 문맥(다윗 통치 기사)의 구조와 16장의 다윗의 찬양의 구조와 17장의 다윗 언약의 구조가 정교하게 겹쳐짐을 보여 준다. 저자는 이러한 조직적 중복구조를 통해 강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은 역대기 저자의 당시대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역대기 저자는 이어서 다윗의 기도를 연결하고 있다.
3. 역대상 17장 16절-27절의 구조
다윗의 기도 : 16-27
S. (다윗이 기도를 시작)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가로되 :16a
A.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 :16b
B.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작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대하여 먼 장래까지
말씀하셨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를 존귀한 자같이 여기셨나이다 :17
C.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존귀에 대하여 다윗이 다시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주께서는 주의 종을 아시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을 위하여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이 모든 큰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여호와여 우리 귀로 들은 대로는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참 신이 없나이다 :18-20
X. 땅의 어느 한 나라가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같으리이까
하나님이 가서 구속하사 자기 백성을 삼으시고 크고 두려운 일로 인하여
이름을 얻으시고 애굽에서 구속하신 자기 백성 앞에서 열국을 쫓아내셨사오며
주께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로 영원히 주의 백성을 삼으셨사오니
여호와여 주께서 저희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21-22 < 출애굽 ~ 가나안에 이르는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
주의 백성 이스라엘로 영원한 주의 백성 삼으신 하나님 찬양>
C' 여호와여 이제 주의 종과 그 집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을 영원히 견고케 하시며
말씀하신 대로 행하사 견고케 하시고 사람으로 영원히 주의 이름을 높여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곧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시라 하게 하시며
주의 종 다윗의 집이 주 앞에서 견고히 서게 하옵소서 :23-24
B'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종을 위하여 집을 세우실 것을 이미 듣게 하셨으므로
주의 종이 주 앞에서 이 기도로 구할 마음이 생겼나이다 :25
A' 여호와여 오직 주는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이 좋은 것으로 주의 종에게 허락하시고
이제 주께서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두시기를 기뻐하시나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복을 주셨사오니 이 복을 영원히 누리리이다 :26-27a
S' (다윗이 기도를 마침) ~ 하니라 :27b
이 본문은 다윗이 다윗 언약 엄청난 축복 앞에서 기뻐 여호와 앞에 들어가 감사 기도하는 내용이다(S. S').
본문의 구조를 통해 보면 다윗은 여호와가 주신 언약 앞에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라(A)며 감격하고 이 허락하신 복을 영원히 누릴 것이라 찬양하며 기도한다(A'). 이는 여호와가 자신을 존귀한자로 여기시고 자신의 집에 대한 먼 장래까지 친히 말씀해주심이요(B) 그로 말미암아 주 앞에서 기도로 구할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B'). 주는 참 신이시오 큰일을 행하시는 분이시기에(C) 주님이 하신 약속을 행하심으로 다윗의 집이 주 앞에서 영원히 견고히 서게 해 달라 간구한다(C'). 왜냐하면 여호와는 출애굽에서부터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시오 주의 백성 이스라엘로 영원한 주의 백성을 삼으신 저희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X).
이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이 재건되고 성벽이 재건되었지만 주변에 열강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선지자들이 말한 큰 영광은커녕 과거의 영광조차 회복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귀환 후세대들은 자신들이 역사의 썰물과 밀물에 떠밀려 다니는 바다위의 해초 잎 같아 보였을 것이다. 자신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그 정체성을 잃어버려가는 귀환 후세대들을 향해 출애굽부터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을 영원한 주의 백성 삼으시고 구원하신 여호와, 그 약속에 신실하신, 큰일을 행하시는 참 신이신 하나님께 그 약속을 붙잡고 간구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Ⅳ.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역대상 16장-17장의 배경과 전후 문맥 그리고 구조를 관찰했다. 역대기 저자는 바벨론 유수 이후 공동체에 절실히 필요했던 희망과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목적에서, 다윗 언약이라는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약속을 분명히 제시하며, 더 거슬러 올라가 시내산 언약과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성전에 들어가 합당한 예배드리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암담한 현실 속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귀환 후 세대들에게 레위인과 제사장의 양 기둥을 통해 더 이상 다윗 가문의 왕들이 없는 시대에 그들에게 공동체의 지도력을 구성하게 하고 레위인과 제사장을 중심으로 예배함을 통해 구원과 심판의 하나님을 찬양케 한다. 그리고 그리할 때 다윗과 그 후세에게 허락한 축복이, 또 백성과 개인을 향한 축복이 영원한 언약으로 귀환 후 세대 들에게도 유효함을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역대기는 지속적으로 왕들의 흥망성쇄를 다윗의 언약, 더 나아가 시내산 언약의 연속으로 그해석의 기준점에 놓고 그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08 23: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