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이란 무엇인가

2009.11.12 14:20

윤봉원 조회 수:934 추천:63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활 사건에 대해서 반대했던 주장들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 주장이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에게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약을 먹였고 예수님은 무덤 안에서 소생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로마 군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 어떤 제자도 두들겨 맞고 약물에 취한 예수님을 보고 그가 죽음을 정복하고 자신의 나라를 시작하신 것이라고 속을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나면 그 직후에 환상을 보는데 제자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제자들과 당시 유대인들은 그런 현상을 잘 알고 있었고, 이를 일컫는 언어도 있었다. 만약 환상을 봤다면 '죽은 자의 천사다' '그의 혼이다' '그의 귀신이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도 있다. 그때 실제로 일어난 일은 그들이 일종의 풍부한 영적 체험을 한 것이라는 유대교 범주 안에서의 해석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고귀한 죽음에 대한 묘사와 플라톤주의적인 불멸성을 표명하는 것뿐이다. 부활은 죽음을 좀 더 좋게 묘사한 것이 아니라, 죽음의 정복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이것이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의 대략적인 증언이다. 새로운 종교적 체험이나 통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어떤 일,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에게 실제로 일어난 어떤 일, 예수님이 결국 메시아였고 하나님의 새로운 시대가 결국 현재의 시간 안으로 뚫고 들어왔고, 따라서 자신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점은 복음서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부활은 매우 세상적이고 현 시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그분은 이 세상의 진정한 주시라는 점이었다. 예수님의 부활로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분의 추종자로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로 우리는 예수님의 전령으로 나서서 그분의 주되심을 온 세상에 공표하고, 그분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임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부활절은 가장 위대한 축제가 된다. 크리스마스를 빼 버리면 성경에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첫 두 장만 잃어버리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는다. 부활절을 빼 버리면 신약성경이 없어질 것이다. 기독교가 없어질 것이고, 바울이 말하는 대로 우리는 여전히 우리 죄 가운데에 있을 것이다. 이 세속적 세상이 온갖 프로그램과 유사 종교 체험과 귀여운 부활절 토끼 인형으로 우리를 궤도에서 이탈시키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그날은 우리 최고의 날이다. 깃발을 내걸어야 한다.

사순절이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하는 시기라면 부활절은 무엇인가를 취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부활절은 새로운 씨앗을 심고 모종도 옮겨 심고 꺾꽂이도 해야 하는 때이다. 부활절은 우리 삶에서 꽃을 피우고 온갖 향기와 색채로 정원을 채우고, 때가 되면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들을 심고 물을 주고 모양을 다듬는 것을 의미한다.

부활절은 예수의 추종자이자 전령으로서 자기를 내어주는 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사순절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런 일을 단 6주밖에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시작해 보면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 모험의 맛을 볼 수도 있다. 자신의 가장 내밀한 삶에 부활절의 기운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부활절의 핵심이다.

톰 라이트 영국 성공회 주교



◇톰 라이트=예수 탐구와 바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선두주자로 세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약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엑스터 칼리지에서 수학 △옥스퍼드 위클리프 홀과 성공회 리치필드 주교좌 대성당(Lichfield Cathedral)에서 수학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맥길대 신약성서학 교수 △성공회 더럼교구 교구장(Anglican Bishop of Durham)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IVP) 출간예정

출처: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1240663&code=2311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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