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라

2010.09.01 16:57

윤봉원 조회 수:850 추천:59

시 40:1-52010082902날자: 2010년 8월 29일 주후
제목: 기다리고 기다리라
본문: 시편 40장 1절 -4절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1. 빨리빨리 되면 좋겠는데?
우리는 매사에 빨리빨리가 몸에 배 있다. 이러한 습관은 장점도 있지만 가장 단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운동선수들이 어릴 때는 잘하다가 프로 선수가 되어서는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 중요한 원인은 기초가 부실하고, 성적에 극 급하다 보니 부상을 무릅쓰고라도 경기에 출전하여 조로 현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 정상화, 즉 믿음을 갖춘 사람이 되기도 전에 기도 응답, 하나님의 역사가 빨리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으로 말미암아서 얼마나 많은 성도가 시험에 드는지 모른다. “왜 빨리 신앙 성장을 안할까?” “왜 교회 성장이 안 될까?” “왜 기도 응답이 없을까?” “왜 저렇게 변화가 안 될까?” 등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우리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고 그 교훈을 우리에게 적용하고자 한다.
2. 하나님의 기대
2.1. 기다리고 기다리라
이 시는 다윗이 체험한 하나님 고백, 기도 응답의 간증이다. 어둠에서 빛으로, 비참한 상태에서 구원의 기쁨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감사의 노래이다. 그는 과거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힘으로 현재 당면한 모든 고난을 돌파하려 한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수많은 재앙이 나를 둘러싸고 나의 죄악이 나를 덮치므로 우러러볼 수도 없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으므로 내가 낙심하였음이니이다.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12, 13절).
시인도 우리처럼 속히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러다 하나님의 응답은 정반대였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시 40:1)
 여호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이 하나님의 도우심과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비결이다. 천하의 범사(凡事)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를 때가 있는 것처럼(참조, 전 3:1), 하나님께서도 성도들의 기도에 대하여 때와 기한에 따라 가장 적절하게 응답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도들로 하여금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성숙한 사람’(약 1:4)으로 만드시려고 인내를 배우라고 말씀하셨다.
기도는 회개나 간구 만이 아니라 엎드려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이 부분이 참 약한 것으로 보인다. 기다리고 기다리기에는 너무 조급하고 또 현실이 너무 절박하다. 그래서 며칠 기도하다 응답이 없으면 서둘러 포기하는데 이게 또한 우리의 기도생활의 큰 실패의 원인이다. 그러나 시인이 체험한 하나님은 반드시 ‘기다리고 기다려야’(강조의 표현)(‘내가 인내하며 기다렸다.’(NIV, NRSV) 응답하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앞의 시 39:7절과 연결된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 39:7)
시편의 기다림은 중요한 주제이다. 그의 기다림은 간절하며, 끈질기다. 마치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는 것 같다.
‘내가 새벽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시 119:147)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시 130:6)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다리라고 그러실까요? 야고보서 1장 12절이다.
‘오래 참고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약속하신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주님은 우리가 조급하게 발을 구른다고 거기에 휘둘려서 무조건 응답해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나는 지금 수렁에 빠진 두 발이 자꾸만 가라앉고 있어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마음이 급해 죽을 노릇인데도 주님은 여전히 ‘기다리고 기다리라’고 하신다.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고 하신다.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시간, 주님이 나타나시는 때가 실은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이 응답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시 37:7).
기다릴 때에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시 40:2)라는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요셉과 예레미야처럼 깊은 우덩이에 던저졌으며, 갑작스럽게 죄수나 죽은 자 취급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깊은 웅덩이에 던저진 한 인간의 실존적인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예를 들면 잘 나가던 사람이 좋은 직장에서 실직을 했을 때, 건강하던 사람이 질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가장이 교통사고로 경제적, 신체적 회복 희망이 없을 때, 사업이 부도를 당했을 때 등을 한 번 상상해 보라.
기다막힐 웅덩이는 “적막한 웅덩이”(NRSV), "파멸의 웅덩이“(NAS), ”끔찍한 웅덩이“(KJV), ”진흙 구덩이“(NEB) 등으로 번역한다.
어쨌든지 시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지금 당한 상황은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상황에 던져졌고, 아무리 애를 써도 헤어나올 수가 없는 상황은 분명하다. 이미 죽음의 웅덩이와 수렁에 던져진 것 같다. 마치 사막에서 흐르는 모래에 빠진 것 같다.
그때 주님은 자신의 손을 뻗어 시인의 발을 ‘반석 위에’ 두게 하셨다. ‘반석’은 “안전, 안정”을 가리키는 은유로서 “구원”을 뜻한다. 따라서 구덩이와 반석은 강한 대조를 이룬다. 진흙 구덩이에서 허덕이는 시인을 주님은 영원한 반석으로 옮겨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환경을 인내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고, 새 노래로 여호와를 찬양하며, 악에서 온전히 떠나 믿음으로 사는 경건한 자들을 깊은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려 구원해 주신다(2절). 하나님을 의뢰하는 자들을 모든 환란과(잠 12:13), 시험과(벧후 2:9), 죄와(롬 8:1) 악한 것들로부터 의의 길로 구원해 주신다.
아울러 하나님은 고통스런 흑암의 자리에서 건져내신 당신의 백성들을 튼튼한 반석 위에 세우시며, 그들의 걸음을 견고케 하십니다(2절). 환란과 죄악으로 말미암아 고통스럽고 불안하며, 소망이 없던 자들의 삶의 터전이 이제는 영영히 요동치 않을 것이다.
‘저가 영영히 요동치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념하게 되리로다 (시 112:6)
그리고 심지가 견고한 자에게 내리시는 평강과 위로가 늘 함께 하실 것이다. 굳건한 반석 위에 영원 처소를 예비하시며, 의인의 첩경을 평탄케 하시는 크신 은혜 축복하실 것이다.
‘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케 하시도다 (사 26:7)
하나님께서는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밖에 도울 이가 없음을 고백하며, 부르짖는 자에게 확실하게 응답해 주신다(1절). 하나님은 요나의 부르짖음에 대답하셨다.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가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모든 환란에서 구원하신 분이시다.
2.2. 여호와를 찬송하라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시 40:3)
‘새 노래’는 ‘찬송’과 짝을 이룬다. 시인이 부르는 노래는 하나님께 바치는 노래이며,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한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돌리기를 쉬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은 도우심의 은혜를 베푸신다.
시인의 지금 상황은 인간적으로 볼 때 찬송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인이 강조하는 것은 주님께서 감사를 ‘우리 입에 두셨다.’라고 고백한다. 감사는 우리의 반응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즉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주실 때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노래’와 ‘찬송’을 통하여 시인은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한다.’라는 표현을 통하여 찬양이 미치는 영향력을 말하고 있다. 모세가 홍해를 건너고 주님을 찬양했을 때 그의 찬양을 듣는 모든 이방 나라들이 주님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듯이(출 15:14), 본문의 시인도 많은 사람의 두려움을 부각시킨다. 주님이 시인에게 개인적인 도움을 주셨지만, 그는 주님을 공적으로 찬양하며, 자신의 간증을 듣는 자로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확신하고 주님께 순종과 충성을 바치도록 권하고 있다(시 34:7, 9 참조).
하나님을 찬송하는 자들은 마음에 즐거움을 얻을 것이며(시 105:2-3), 두려움이 사라지고(시 56:4), 극한 상황에서도 필요한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행 16:25-26).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역사와 섭리를 찬송해야 한다.
2.3. 여호와를 의지하라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40:4)
하나님은 자신을 경외하며, 인자하심을 의뢰하는 자에게 도움과 방패가 되어 주신다. 또한, 어떤 환경 가운데서라도 흔들리지 않고 주를 의뢰하는 자를 평강에서 평강으로 인도하시며(사 26:3), 용기를 주시어 승리케 한다. 그래서 시인은 체험적으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고백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키시리라’(잠 3:5-6)는 말씀을 의지하여 더욱더 하나님을 의뢰해야 한다.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의 도우심을 바라는 우리는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멀리해야 한다(4절). 본문에서 교만한 자와 주님을 의지하는 자가 평행을 이루는 점은 중요하다.
‘돌아보다’는 말은 기본적으로 ‘방향’을 가리키지만 “돌보다”(신 9:27), “관심을 가지다”(삼하 9:8), 혹은 종교적인 맥락에서 하나님을 떠나 거짓 신을 “경배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신 29:18; 호 3:1; 겔 29:16).
교만한 자들은 모두 악을 행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심판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경건한 자는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의 길에 서지도,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도 말아야 한다. 또한, 우리는 악행을 그치고 선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2.4. 기적이 많음을 믿어라.
‘주께서 행하신 기적이 많고 우리를 향하신 주의 생각도 많아 누구도 주와 견줄 수가 없나이다’(5절).
주님께는 기적이 곧 일상이시다. 그럼에도, 그분은 결코 기적에 헤프지 않으시다. 기적 못지 않게 생각도 많으시기 때문이다. 그 기적이 정말 우리에게 유익(有益)하고 덕(德)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榮光)이 될 때만 허락하신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고 바란다고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기적이 다 유익하고 덕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시간표와 우리의 시간표가 다르듯이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는 지금 꼭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하나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주시되, 우리가 아무리 원해도 하나님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절대 안 주신다. 기적이 궁해서가 아니라 그 기적으로 우리가 도리어 망할까봐 그러신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응답이심을 항상 기억하자.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셀 수 없을 정도의 풍성하다(5절).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한 일에 성실하며 충성을 다하는 자들에게 축복하시되 인색하지 않으시다. 그분은 쌓을 곳이 없도록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며, 또한 무엇이든 만족할 수 있는 충족한 복을 내려 주신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기에 더욱 힘쓰며, 소망을 하고 인내하고 믿음 안에 거함으로써(골 2:6-7 참조) 이미 받은 셀 수 없는 많은 은혜의 복을 쓸지 않도록 하나님을 더욱 의뢰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영원토록 감사의 찬양을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할 것이다.
※ 우리도 시인처럼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지 그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시간표와 기대를 따라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정과 뜻을 따라서 역사 하심을 믿고 역사 하실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라.
※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주님을 찬송함으로 우리 주변 사람들까지 주님을 찬송하고 의지하도록 하라.
※ 심지가 견고한 자가 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한 자가 되어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되라.
※ 기적을 풍성하게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묵묵히 주의 뜻을 행하고 선포하며 살아가라. 그러면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놀라운 역사하심을 풍성하게 경험하게 되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주인공되세요.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9-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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