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자와 남은 자

2010.06.15 19:20

윤봉원 조회 수:769 추천:60

딤후 4:9-112010061302

날자: 2010년 6월 13일 주일오후
제목: 떠난 자와 남은 자
본문: 디모데후서 4장 9절 -11절
1. 나는 왜 신앙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나?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목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모태신앙인지라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친구를 사귀려고, 사업의 유익을 위한 방편으로, 병을 낫도록, 결혼을 하기 위한 배우자를 찾으려고, 죽음 이후의 장례를 위하여, 무료하니까, 경제적인 도움을 주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신앙생활을 하고 있나? 그 동기와 방편과 목적은 무엇인가?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를 돌아보고자 한다.
2. 세 종류의 사람
2.1. 세상을 사랑한 데마.
본문 말씀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 내용이지만, 이 말씀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쓰임을 받으려면 어떠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본문 내용 중에 나오는 세 종류의 특징적인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필요한 사람의 자격을 알 수 있다.
본문에서 모두 다섯 사람, 데마와 그레스게, 디도, 누가, 마가가 등장하고 있지만 그중에 세 사람, 데마와 누가, 마가에게는 그들이 바울에게 어떠했는지를 서술하는 문장이 특별히 덧붙여져 있다.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일꾼이 가져야 할 바른 자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바울은 데마가 이 세상을 사랑해서 자신을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상황의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나이가 많아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는 상당히 외롭고 힘든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것은 9절에서 디모데 보고 ‘너는 어서 속히 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평안하고 건강할 때는 잘 모르지만 어려움을 닥치고, 힘든 일을 만나면 자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교제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이런 상황 속에서 바울은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의 상태를 소개하고 있다.
데마는 바울의 서신에 모두 세 번 등장하는 인물이다. 몬 1:24에서는 바울의 동역자로 소개되었고, 골 4:14에서는 단지 이름만 언급되었다. 아마도 누가와 함께 등장하는 것을 보면 바울에게 사랑받았던 사람으로 보인다. 본문에서는 바울에게서 떠난 자로 등장한다.
이렇게 한때 바울의 동역자가 이탈자로 변절하게 된 사실을 바울은 그가 세상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데마가 그렇게 변절한 이유는 아마도 그가 전도사역에 순수하지 못하고 나름대로 유익을 기대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즉 하나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에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에게 주어지는 어떤 이득을 기대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즉 하나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과 자신을 위해서 십자가에 몸을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랑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그를 믿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어떤 이득을 기대하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는 일시적으로 은혜를 체험하고, 사도들을 통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이적과 교인들로부터 받는 사랑과 존경 등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닥친 것은 핍박, 고통 등이 따르자 크게 실망하고 도리어 세상의 물질적 생활이 그리워져 돌아가고 만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을 수 없다.
이 데마를 통해서 우리가 적용 해 볼 수 있는 것은 “한 번 목사나 해볼까?” “한 번 예수나 믿어볼까?” “예수 믿으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는 마음을 가진 이들은 진정한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없다. 정상적인 신앙생활의 동기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사람은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필경 어려움이 닥치면 데마와 같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세상으로 내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랑에 감격해서 믿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
2.2. 끝까지 참고 동행한 누가
사도 바울은 단지 누가만이 끝까지 그의 곁에 있어 주었다고 본문에서 말한다. 다시 말해서 누가만이 그와 함께 모든 고통을 감수했다는 말이다.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누가는 본래 직업이 의사였다. 그의 옛 직업을 생각하면 누가야말로 어느 때고 전도사역을 그만두더라도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자였다. 그러나 세상적인 자신의 유리한 위치에도 그는 전도사역의 모든 고난과 고통을 끝까지 인내하였다. 또 그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고 후에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는 큰일을 하기도 했다. 누가의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의 충성된 일꾼이 되길 원하는 이들의 좋은 모범이 된다.
우리는 어떤가? 조금 기분이 나아지고 일시적인 체험이라도 하면 마치 교회 일은 다 맡아서 하는 것 같이 열정적으로 한다. 그러다가 조금만 어려움이 와도 순식간에 교회를 버리는 나약하고 변덕스런 사람들이 교회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이들은 결코 하나님이 귀히 쓰시는 그릇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를 택해 주심과 주님 구속의 사랑, 지금까지 은혜 베풀어 주심을 생각하여 끝까지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자이어야 한다.
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 빌라델비아 교회는 외형적으로는 보잘 것 없었지만, 주님의 말씀을 지키며, 주님의 구원 역사를 잊어버리지 않고 인내의 믿음을 가져서 면류관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했다(참조. 계 3:7-13).
2.3. 모든 면에 유익한 마가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마가를 데려오라고 하면서 그가 자신의 일, 즉 전도사역에 유익한 자라고 말한다. '유익한 자'라고 하는 사도 바울의 평가는 오늘날 교회의 일꾼으로 선출되는 모든 이들이 갖추어야 할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신학교에 가서 목사가 되겠다고 하면서 교회에서 그가 맡은 바 주일 학교 선생의 일을 충실히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가 주일 학교에서 유익한 자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면 그는 신학교에 가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하는 일에 유익한 자가 아니라면 앞으로의 일에는 더욱 유익하지 못한 자로 드러나 십상이기 때문이다.
슬픈 일 중 하나는 장래 성직을 꿈꾸는 많은 신학생이 교회에서 성실하고 근면한 자로 인정받기보다는 문제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반 대학에 갈 곳이 없으니 신학교나 한 번 가보자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만일 하나님 앞에서 훌륭한 일꾼으로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자신이 처한 곳에서부터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유익한 사람이라 평가될 때 그는 비로소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어떤가?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의 삶을 살고 있는가?
3. 하나님의 사랑과 구속의 사랑이 근거가 되어 신앙생활을 하라!!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데마처럼 세상을 사랑해서는 안됨을 증거 받았다. 복음 전파를 위해서는 누가처럼 끝까지 인내하며 믿음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마가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의 근거와 힘은 바울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 (갈 1:4)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이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갈 1:10~12)
이렇게 살아가기만 하면 주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고 약속하신 약속을 따라 바울을 지켜 주신 것처럼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다.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를 강건케 하심은 나로 말미암아 전도의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이방인으로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지웠느니라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딤후 4:17-18)
우리는 동기뿐만 아니라 삶의 방편과 결과까지도 우리의 유일한 삶의 이유와 근거, 그리고 목적이 되는 주님의 뜻을 충성스럽게 순종으로 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참조. 요 8:28-29). 우리는 바울이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온전히 믿었던 것처럼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온전히 믿어야 한다(참조. 딤후 4:17-18). 그래서 데마와 같이 어려움 닥쳤을 때 떠나므로 다른 사람을 실망케 하고 힘들게 하는 자가 되지 말고 누가처럼 남은 자로 다른 사람의 구원에 유익을 끼치며 평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이런 주인공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6-15 19: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