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

2011.03.02 06:54

이정민 조회 수:1003 추천:91

해안도로 (2011년2월28일. 창원극동방송 사랑의 뜰안 방송)

일기예보는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포근하고 따뜻한 봄 날씨라 가볍게 차려입고 모처럼 해안도로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집에서 30분 정도 걸어 나가면 아름답고 조용한 해안도로를 산책할 수 있는데도 게으른 탓인지 핑계 인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집에서 겨울 내내 나오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바닷물이 밀려나간 자리에 성급한 몇 사람들이 조개를 캐고 있고, 진해~거제간의 카페리어호가 출항 하자 물보라가 일어난 뒤를 갈매기들이 유유히 날고 있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배들, 은빛 물결이 비늘처럼  출렁일 때마다 물오리 들은 떼를 지어 이리저리 즐기며 다니고, 갯바람이 싸~아하게 불어와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나와서 사진도 찍고, 아기 걸음마를 보며 좋아서 웃는 다정한 가족들, 아빠와 아들이 자전거로  경주하는 모습, 노년에 접어든 분들의 느긋한 산책,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보트를 타며 늠름한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아이들, 젊은 아가씨들의 발랄한 걸음걸이, 이 모두가 봄날의 아름다운 행보였고, 생기가 넘치는 모습들이었다.

혼자 운동 삼아 나가게 된 것도 친구의 전화 덕택이다.
안부 전화를 하다가 오늘 뭐 할 거냐고 묻기에 별 일은 없고 책 보며 그냥 집에 있는 다고 했더니 바닷바람이나 쐬고 오라기에 그러마고 대답하고 나왔는데 나오길 참 잘 했다.
혼자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친구들도 불러 모으고 싶고, 손자 손녀들도 데려오고 싶고, 모두 모두 시간 내어 봄나들이 나오라고 소리쳐 부르고 싶었다.

나의 입에서는 계속 찬송가가 흘러나오고  등에는 땀이 배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창조와 지금까지 보존하시고 섭리하심을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진해 해안도로를 조성해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다.
할렐루야!
2011.2.26.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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