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소식

2009.09.21 00:34

이정민 조회 수:692 추천:43

오랜만의 소식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음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데 몸은 여전히 멀미를 면하지 못해 여행은 엄두도 못 내고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여 복지회관 무료 컴퓨터교실에 가고 성도들과 잘 지내고 있다네.

오후 3시-5시까지 컴퓨터를 배우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해질녘에 갈 때가없는 나그네와 같은 서글픔이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와 혼자 울음을 삭히느라 안경 닦는 척 하면서 눈물을 훔치는 것이 자주 있는 것을 보니 나도 늙었고 또 마음에 슬픔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을 진정 시켜.

사랑하는 생질에게는 날마다, 새벽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어서 회복되어 같이 온천도 가고 이젠 아무 격의 없이 인생살이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생선  회와 사과를  같이 먹기를 바라고 있어.

오늘이 형님 생신인데 전화도 드리지 못했어.

어제 복지회관 컴퓨터 선생님의 추천으로 좋은 책 두 권을 읽고 있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과 장영희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인데 장영희 에세이는 샘터 잡지에 연재된 내용이 많아서 천천히 읽기로 하고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마음에 회개를 하며 읽다가 편지를 쓰고 있어.
외삼촌에게도, 자네에게도.

왜 자네와 외삼촌에게 편지가 쓰고 싶은지 생각해보니 두 사람 다 효자 노릇하다보니 정작 효자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아내에게는 퉁명스럽게 해서 마음 아파하고, 그러다가  자신을  무능하다며 끙끙 앓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서 편지를 쓴 것 같아.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서 라면을 끓였는데  너무 식기 전에 먹고 책을 읽으며 잘 지낼 테니 자네도 균형을 잃지 말고 잘 지내기 바라네.

2009.9.19. 진해 큰 외숙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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