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항제

2009.03.24 17:09

이정민 조회 수:893 추천:55

군항제

제 47회 군항제를 맞아 대형 아취가 도로 곳곳에 설치되었고 흰 천막으로 벚꽃 장 개장 준비를 하고 있다.
창원극동방송 상담학교지원신청서를 등기로 부치려고 우체국에 가면서 본 풍경들이다. 예년에 비해 금년에는 1주일 정도 빠르게 실시하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봄이 빨리 온 탓일까?

진해 벚꽃은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알려졌고 알려진 것 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 이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이다. 군항제 때면 해군 의장대사열이 실시된다. 남편은 다른 것도 구경하지만 의장대사열을 좋아해서 같이 가 본다. 그러나 금년에는 같이 갈 수 없다. 남편 일기장에 적어 둔 글을 보면서 얼마나 의장대를 사랑했는지 알 것 같다.  아래 글은 남편이 45회 군항제 때 썼는데 부치지는 않았다.

“해군 진해의장대장님께!
평소에도 늘 애 써시고 수고 많으신 줄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해군신병훈련소에서 훈련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특히 해마다 치루는 진해군항제로 더 얼마나 힘드십니까? 저가 이렇게 말씀 시작한 것은 어려운 일은 어렵게 치르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행사 때마다 의장병들의 질서정연은 물론 일사불란한 일치된 동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해 마지않게 합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실수 할까봐 잔뜩 긴장된 의장병들의 표정은 안쓰럽습니다. 인간이기에 실수도 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한 치의 오차 없는 의장행위를 바라겠지만, 나는 아닙니다. 의장병들의 실수도 웃음으로 받아 들여져야 하고 의장병들의 표정도 웃는 표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겠지요? 정말 어렵겠지요! 대장님의 아들이나 손자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래도 실수한 의장병을 부대로 귀대하여 심하게 기압주시겠습니까?
웃으며 용서하시고 다 애썼다고 말해 주십시오. 의장대와 군악대를 사랑합니다.   2007.3.23. 허 윤 욱”

남편의 진해의장대 사랑은 참 감동적이다.

남편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대 선배님께서 매달 보내는 월간 잡지가 오늘 집으로 왔다.  일찍 핀 벚꽃을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월간지를 읽었다.
      2009.3.24.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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