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2008.06.03 23:02

이정민 조회 수:1081 추천:41

뽕나무

‘ 오디’를 사 먹으며 옛날 생각을 하였다.
흑자색 오디를 먹는데 급급해서 입술과 손에 물이 든 줄도 모르고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님과 외숙모님은 웃으시며 오디 따먹었느냐고 물으셨다. 어떻게 아셨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으면 네 입가에 오디가 묻었고 입술에 물이 들었는데 왜 모르겠느냐며 외숙모님은 어서 손 씻고 저녁 먹자고 하셨다. 외할머님과 외숙모님은 누에를 치고 고치를 골라서 좋은 것은 상품으로 내고 하찮은 것은 삶아서 번데기를 먹으라고 주셨다.
밤에 자다가 깨어 보면 누에가 뽕잎을 갉아 먹느라고 사각 사각  작은 소리가 들려 신기하게 보던 것이 생각나 처음엔  안 먹었는데 한두 번 먹어보니 고소해서 맛있게 먹었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자라 고치가 되고 고치를 삶아 명주실을 뽑아낸다.
뽕나무는 가구재로 쓰이며 껍질은 제지 원료가 된다고 한다.
성경 말씀에 다윗은 블레셋 사람을 치러 올라가야 합니까? 하나님께 물었을 때  올라가지 말고 뽕나무  꼭대기에서 소리가 나거든 동작을 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치시리라는 말씀을 순종하여 승리 하였다.(삼하5:23-25)
삭개오는 예수님이 여리고를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뽕나무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우러러 보시고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영접하고 회개 하여 구원을 받았다.(눅19:1-10)
다윗은 하나님께 묻고, 허락하셔야 행동하였고, 삭개오는 예수님을 보고 싶은 마음에 세리장의 체면도 상관 하지 않고 뽕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만났다.  뽕나무를 통한 구원의 섭리를 묵상하며  오디를 하나씩  집어먹으니 어릴 때 자주 갔던 외갓집이 더 그립다.

“주께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눅17:6) 아멘

     2008년  6월  3일   이 정 민   할 렐 루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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