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 사랑

갈보리 사랑

내가 아무에게나 타인의 단점과 죄를 쉽게 거론할 수 있다면, 어린아이의 나쁜 짓 하나라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책임 맡은 영혼의 유익을 위해 행동해 놓고 거기 따른 비난과 오해로 불안해한다면, 그 일을 행하고 겟세마네와 십자가를 기억하며 말없이 평안히 갈 수 없다면, 나는 갈보리 십자가를 전혀 모르는 것이다.
나를 실망시킨 자에 대한 내 태도가 믿음이 아니라 두려움이면, 상대가 넘어질 때 내 반응이 ‘그러면 그렇지’라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세상 모든 해변의 모든 모래를 하루 두 번씩 씻으시는 하나님이 마치 내 마음 속에서 그런 기억을 씻으실 수 없기라도 하다는 양 ‘ 예. 용서 합니다.하지만 잊을 수는 없어요’라고 말한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얼른 보기에 ‘비 영적인 일’로 남을 가장 잘 도울 수 있을 경우, 실제로 내가 찾는 것은 재미와 흥미이면서 속으로는 펄쩍 뛰며 영적인 일을 찾는 척한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상대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고 버렸는데도 계속 그것을 상대에게 불리하게 품어 두고서 그 죄 때문에 선입관을 갖고 의혹을 품는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애정을 잃을까봐, 상대로부터“ 너는 이해 못해” 라는 말을 들을까봐 또는 친절하다는 명성을 잃을까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상대의 최고의 유익보다 내 체면을 더 앞세운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냥 모른 척하기가 너무 쉬워 상대를 가장 귀히 여기기를 꺼린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내가 나를 지배하고 내 생각이 온통 나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남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나에게 빠져 있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둘째( 혹은 스무 번째) 자리를 솔직히 기쁨으로 취할 수 없다면, 첫째 자리도 내 부족함에 대해 너스레를 떨지 않고 취할 수 없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단조로움을 괴로워하고 반복적 일상을 참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사람들 때문에 안달하고 조그만 일에도 신경이 곤두선다면, 삶의 사소한 문제들로 큰 난리를 친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옳은 일을 행하는 자나 그 발상을 처음 꺼낸 자로 알려지기 원한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섬김의 공동체에서 단짝 친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심어 준다면, 내 우정이 다른 사람들을 더 깊이 끌어들이지 못하고 인색하다면( 나만 챙기느라),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리스도만이 채우실 수 있는 자리에 내가 들어가 영혼을 그분만 바라보도록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상대에게 일차로 필요한 존재로 만든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을 받지 못하게 한다면, 그 고난을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제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으로 보지 않는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진심으로 드린 기도에 기대치 못한 응답이 주어질 때 거기서 뒷걸음질 친다면, 주께서 내게 맡기신 짐이 내 마음에  원하던 짐이 아닐 경우 속으로 불평하면서 그분의 뜻을 반기지 않는다면, 나는 갈보리 사랑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_ 선교 작가 에이미 카마이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