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녀

2004.12.22 07:33

윤봉원 조회 수:900 추천:141

<하나님의 자녀>

옛날 같으면 한 여름에나 먹을 수 있는 수박과 참외를 요즘은 사철 다 먹을 수 있다. 요 며칠 갑자기 기온이 30 C 도를 넘고 한 여름 같이 덥다. 은행에서 일을 보고 나오다가 아저씨가 팔고 있는 참외를 한 소쿠리 샀다. 그 아저씨는 오전에 참외를 한 차 싣고 와서 짐을 내려주고 가고 아주머니가 참외를 파는데 맛이 좋고 싸게 파니까 매일 떨이를 하고 간다. 요즘은 아주머니가 다른 데로 가서 팔고 잘 보이지 않은데 오늘 은행에서 나오다가 아저씨가 팔고 있는 참외를 사고 “아저씨는 매일 한 차씩 싣고 와서 다 팔고 가는데 그 돈 다 어디 쓰세요?” 하니까 “나는 열심히 일해서 좋은 일 합니다. 불쌍한 사람 도와주고, 불쌍한 아이를 한 명쯤 입양해서 키울 작정입니다. 그러다 보면 밝은 사회가 되겠지요. 우리 아들이 복음이예요.” 하는데 다른 손님들이 참외를 사러 와서 기다렸다가 아들이 어째서 복음인지 물어보았다. 다섯 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님과 누님과 셋이 살다가 모두 뿔뿔이 헤어져서 그때 서울에 있는 고아원에 들어갔고 고아원에서 예수를 믿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더 있을 수 없어서 나와 권투를 하다가 눈과 귀를 다쳐서 계속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지금은 경북에서 살고 있으며 아들 딸 학교 보낸 뒤에 참외를 싣고 진해에 와서 팔고 간다며 다친 눈과 귀를 보여 주었다. 고아원에서 누님과 형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날마다 기도 드리는 걸 보고 고아원 형님들이 도와서 KBS 이산가족 찾기에 신청하여 누님과 형님을 만났다면서 자기를 구원해 주시고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아들 이름을 ‘복음’이라 하였고, 딸은 아나운서 시키고 싶다며 이름을 착할 선 자 소리 음 자 선 음이라고 하였다. 아저씨는 꿈에 부풀어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도 고아원에 있다가 나와보니 애매하게 당하는 때도 있었고, 요즘은 노점 단속 반에게 야단을 듣기도 한다며 사정을 말하는데 노점 단속담당자가 왔다. 나와 그 아저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저씨가 왜 맞습니까?” 하고는 갔다.

오늘도 단속반이 다른 데로 가라고 하여 할 수 없이 자기 입장을 밝히고 알아보라고 했더니 컴퓨터로 알아보니 고아출신이고 생활보호대상자 인 것을 알고 하는 말이라고 하며 별로 개의치 않고 기쁜 마음으로 자기 아들이 전도를 잘 하고, 딸은 목소리가 곱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손님들이 참외를 사러 와서 나는 인사를 하고 왔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본 받아 자기도 불쌍한 사람을 도우며 살겠다는 그 성도님은 이제 고아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로서 신령한 기업을 받을 후사가 되었다. 아들 복음이와 딸 선음이가 예수의 증인으로써,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2000. 5월 24일. 진해 진광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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