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마라토너

2003.08.08 20:25

윤봉원 조회 수:900 추천:138

믿음의 마라토너

우리 시어머님은 올해 88세 이시다.

어머님은 깔끔하신 성품이어서 진해 중앙 시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지업사를 하시는 시아버님과 함께 장사 하실 때 어머님은 언제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시고 올림 머리를 하셔서 잔치집에 가시는 모습이었다. 손녀들을 키우시면서부터 차츰 한복에서 양장으로 바꿔 입기는 해도 왠만해서는 바지를 입지 않고 원피스나 치마를 입으셨다.

멋쟁이 할머니를 보면서 우리 딸들은 “엄마도 할머니처럼 부티나게 사세요.”라고 말했다.

그렇던 어머님이 지금은 손수 옷을 입고 벗지 못하면 얼마 전부터 밤낮이 바뀐 아이처럼 밤중에 일어나셔서 마루에 나오시거나 식당 방에 가셔서 이불과 베개를 찾으시고, “우리 집에 가야 된다.” 며 헛소리를 하신다. 서서 걷지 못하시니까 엎드리거나 앉아서 근근히 기어서 나오신다.

“늙으면 아이 된다” 는 말이 이래서 하는 말인가 싶고, 인생의 결국이 이렇게 허무한가 싶어 하나님께 기도 드릴 때 마다 “모세의 죽을 때 나이 120세나 그 누니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한 것”처럼 우리 어머님도 주님 품에 가실 때까지 지켜주시고 붙잡아주세요 하며 간구 드린다.

88세의 마라토너인 페냐 크라운 할머니가 3월 25일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열린 로마 마라톤 여자 풀 코스에 출전 7시간 30분 만에 완주한 뒤 대회관계자와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밝은 모습으로 서 있는 기사를 보았다.

90년대에 유방암과 힘겨운 싸움을 했는데 3번이나 재발했지만 달리기에 대한 열정에 암도 굴복하고 말았다고 한다.

유방암을 극복한 88세 할머니가 생애 8번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은퇴 의사를 밝힌 자리에서 “마라톤은 부작용이 없는 마약 같은 것”이라며 “늙었다고 생각 말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해야 한다.”고 충고 했다.

디모데 후서 42장 7절 8절에는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고 하였다.

흔히 인생은 마라톤과 갖다고 한다.

사도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서 달려갈 길을 최선을 다해서 달렸으며 자기를 위해 예비된 의의 면규관을 바라보며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도 믿음 안에서 끝까지 달려 의의 면류관을 받도록 권면하고 있다.

주님께서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하셨으니 나이나 환경이나 기타 연약한 조건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오직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는 믿음의 마라토너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할렐루야!

3. 27. 진해 진과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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