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2003.06.05 12:57

윤봉원 조회 수:884 추천:114

왕따

‘왕따’ 라는 말은 어린 초등학생으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뜻을 다아는 말이 되었고, 당하는 본인에게는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내가 초등학생 이때 ‘왕따’ 당했던 일을 생각해보니 친구들과 같이 나무 캐러 갔고, 소꿉놀이도 했고, 냇물에서 멱도 감았는데 시험을 치면 내 점수는 높고 친구들은 낮았기 때문이다.

골목대장은 다른 친구들에게 나와 같이 놀지 못하게 하고 내가 가면 저희들끼리만 소곤거리며 나더러 ‘올빼미’ 라고 놀려 주었다.

내 눈이 동그랗고 쌍꺼풀이 져서 상급생들과 선생님께서 “네 눈이 참 예쁘구나” 하신 말씀을 듣고 그들은 시샘을 했었다.

그때는 ‘올빼미’라는 말이 얼마나 듣기 싫고 괴로웠는지 몰랐다. 지금은 눈이 예쁘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그러다가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고 합격과 발표에서 내가 1등을 했고 대장놀이 하던 친구는 중에 속하니 잠잠해졌다.

거창군은 거창읍을 중심으로 많은 면 들이 있는 데 그 중에서 1등을 했으니 친구들은 그때사 머리가 좋다며 놀린데 대해서 미안해했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머리가 좋아서 잘 한게 아니고 성령님께서 생각나게 하시고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1955년도 였는데 그때 우리 집에는 휴지 대신 헌 공책을 화장실에 두고 사용했다. 시험 치는 날 아침에 화장실에 가니 『훈민정음』에 관한 내용이 적힌 공책이 있어서 무심코 읽었다.

고사장에 들어가 첫시간 국어시험 문제지를 받아보니 앞 페이지에 『훈민정음』에 관한 문제가 나와서 나는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보다 더 쉽게 정갑을 적었다. 다른 학생들은 배운지 오래된 문제라서 황당한 모습으로 앉아 있기도 했다. 그 뒤 진주사범학교 입학시험 때도 헌 참고서만 갖고 공부하다가 친구가 새로 산 참고서를 빌려보니 체육과에 『경기의 룰』이 변경된 부분이 있어 유심히 익혔더니 그 문제가 그대로 그림과 함께 출제 되었고, 가정 문제도 헌책에는 없는 문제가 두 문제나 있어 공부 했더니 두 문제 다 출제되었다.

사범학교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시편 116편 12절 말씀에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라고 하셨다. 내가 보답하는 길은 감사의 제사 밖에 없다.

오늘 아침 창원 극동 방송의 방송설교를 듣는데 김 요셉 목사님은 어머님이 외국인이라고 어릴 때 ‘튀기’ 라는 말로 놀림을 당하고 ‘왕따’를 당했다고 간증하시며 성경의 요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이 세상에서 예수님 만큼 ‘왕따’ 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로 고통 가운데서도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며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 하셨다.

원수까지도 사랑하신 주님을 본받아 용서하고 사랑하며 메마른 영혼들을 품어주는 부드러운 마음 착한 마음으로 항상 기뻐하며 감사하는 생활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린다.

1999. 11. 21.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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