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지게 하소서

2003.06.05 12:56

윤봉원 조회 수:781 추천:120

깨어지게 하소서

옛날 없이 사는 사람들이 논 한 마지기를 장만하면 좋아서 부부가 서로 손을 맞잡고 “당신이 길쌈을 부지런히 잘 한 덕에” 라고 아내에게 칭찬했고,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이 열심히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한 덕이지요.” 하며 서로 감사하고 내년엔 아이들 배불리 밥 먹일 수 있을 테고, 내후년에는 맛있는 떡도 먹을 수 있을 거라며 연말에는 흐뭇한 마음으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증조 할머님께서는 우리 어머님께 자주 이야기 하셨다고 한다.

할아버님은 큰 머슴, 작은 머슴들을 불러 연초에 정한 일년치 삯을 계산해 주시고 자네들도 열심히 일하고 알뜰히 모아서 어서 논을 장만하라시며 격려하셨고, 마을에 볍씨가 없는 집에는 머슴들을 사겨 골고루 나눠 주셨으며, 큰 어머님과 어머님 숙모님 고모님 당숙모님들께서는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화기애애하게 연말을 보냈다고 한다.

전부터 써오던 신약성경을 오늘 다 쓰고나니 60매 노트 다섯 권하고 여섯장이었다.

나는 성경쓰기 한 노트를 보면서 논 닷마지기를 산 것 같은 흐뭇한 마음에 자꾸만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우리교회 여전도회에서 주관하는 성경공부시험지와 주부 모음, 가정예배 드린 것, 전도한 일들을 모두 적어 연말에는 각자의 실적을 보시지 않으시고 올해 송구 영신 예배 때 받은 “새로운 피조물”로서 잘 지냈는지를 불꽃 같은 눈으로 내 마음을 감창하셨다. 며칠전 큰 시누님께서 내게 바지를 사 보냈는데 그 작업복 바지를 보는 순간 나의 되잖은 자존심이 시퍼렇게 살아나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이런 옷을 사보내느냐고 감사함보다 창피하고 화가 났다. 형님은 지금도 옷을 맞춰 입거나 백화점에서 사 입으면서,,,,, 생각은 끝도 없고, 그 동안 남편의 봉급이 형님댁으로 가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육의 생각이 나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아! 이것이 바로 성도를 넘어 뜨리려고 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덤비는 것이구나 하며 성경을 쓰는데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좇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입었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거를 증거하였도다.” 라는 디모데전서 6장 11절과 12절 말씀 앞에서 펜이 멈춰지면서 회개와 감사와 열린 마음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원망과 인색함과 대접 받고 싶어함과 사람눈치 보는 것과 사랑은 전혀없이 의무적으로 형제들에게 베푼 것을 다 뽑아 버리게 하시려고 쓴 뿌리를 용납 하시지 않으셨다.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고 기고 만장한 나에게 하나님께서 내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을 기억하라고 하시고 나를 낮추시고 시험하사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이라” 고 신명기 8장에 말씀 하셨다.

추운 상점에서 노트를 무릎에 놓고 성경을 한자 한 자, 한 자, 써 나가다 보니 하나님의 말씀의 씨가 내 마음 밭에 풍성히 뿌려졌으나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들을 맺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쓴 뿌리들을 성령님께서 다 뽑아내시고 자유케 하셨다.

이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라는 말씀으로 밝고 환한 새 천년을 맞이하고 있다. 할렐루야!

1999. 12. 22.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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