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홑이불

2003.06.05 12:56

윤봉원 조회 수:946 추천:114

삼베홑이불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울 때면 삼베홑이불과 삼 베베갯잇을 꺼내 쓰게 된다. 어머님께서는 “까슬까슬 한게 시원해서 좋다”고 말씀하시며 삼베홑이불을 덮으시지만 나는 손질하기도 번거롭고 또 피곤해서 누으면 금방 잠이 드니까 삼베홑이불을 꺼내 덮지 않았다.

그렇던 내가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풀을 해서 “까슬까슬한 삼베홑이불이 시원해서 좋다”며 어머님께서 하시던 말씀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었다.

삼베 길쌈 하는 것을 요새는 보기 어렸다. 어릴 때 보니 냇가에 큰 가마솥을 걸어 놓고 삼단을 갖고 가서 솥에 찐다. 삼이 잘 익으면 냇물에 씻어 삼껍질을 벗기고 찢어 실을 만든다. 저녁 설거지를 끝낸 동네 아주머님들은 가까운 이웃집에 모여 삼을 삼는 데 찢은 삼껍질을 무릎에 놓고 한 쪽 끝을 찢어 그 사이에 다른 실을 넣고 손바닥으로 위 아래로 비비면 실이 이어졌는데 나와 사촌은 삼을 삼는 다면서 오히려 실을 헝클어 일만 더 만들었다. 손으로는 계속해서 삼을 삼고, 재미나는 이야기 꽃들을 피워 웃기도 하고, 노랫가락을 구성지게 부르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우리 큰 어머님은 베를 곱게 잘 짜셨다. 큰 어머님의 손놀림은 어찌나 빠르신지 씨줄과 날줄을 오가는 북이 마치 콩주머니 받기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보였다. 큰 어머님께 사정하여 한 번만 베틀에 앉게 해 주세요 하면 큰 어머님은 하시던 일 손을 멈추시고 내려오셨다.

그러나 나의 작은 손을 북과 바디를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흉내만 내고는 베틀에서 내려왔다. 큰 어머님이 짠 삼베는 시장에 갖고 가지 않아도 베를 사려오는 분이 있어서 집안 식구들이 쓸 것만 남기고 수월하게 팔았다.

고운 모시로 할아버님과 큰아버님의 두루막과 바지 저고리 조끼를 지어 드렸다.

삼베홑이불을 덮을 때면 세마포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 하게 된다.

출애굽기 39장 27~28절에 보면 “직조한 가는 베로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하여 속옷을 짓고, 세마포로 두건을 짓고, 세마포로 빛난관을 만들고 가는 베실로 짜서 세마포 고의를 만들고” 라는 말씀이 있다. 신령한 이스라엔인 신약시대의 성도들은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로 아무 값없이 그리스도직을 받았다. 제사장, 선지자, 왕직을 감당하는 거룩한 자로 구별 하셔서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셨다.

오늘이라고 하는 씨줄에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법-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날줄로 삼아서 한 올 한 올 정성껏 고운 베를 짜 나아가 나의 세마포 예복을 준비하라는 깊은 깨달음을 주셨다. 할렐루야!

응석꾸러기 였던 질녀가 하나님 아버지의 영원하신 사랑과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으로 새 사람이 된 기쁨을 믄 어머님께 세마포 예복을 지어 드리는 마음으로 문안 편지를 드렸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

(잠언 25:13) 아멘. 1999. 7. 3.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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