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2003.06.05 12:55

윤봉원 조회 수:864 추천:128

순종

이틀 동안 수돗물이 단수 된다는 방송을 듣고 물통과 찜통과 빈 그릇에 물을 받았다. 수도 꼭지만 틀면 물이 나와 설거지 빨래 청소를 하다가 받아 둔 물을 퍼 쓰니 약간 불편 하기는 해도 물을 많이 절약하게 되었다.

어릴 때 외갓댁에 가 보면 아래 동네에 가서 우물물을 길어 물동이에 물을 이고 오거나 지게에 지고 와서 쓰게 되니 물을 헤프게 쓸 수가 없었다.

나물 씻은 물들은 모아서 쇠죽 솥에 붓고 쇠죽을 끓였다. 그릇은 쌀 뜨물에 씻어 헹구고, 기름기가 있는 그릇은 뜨거운 물에 씻어서 엎어 두었다. 요즘은 설거지 할 때 세제를 쓰니까 자연히 수도 꼭지를 틀어서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게 된다. 그야 말로 물쓰듯 물을 쓴다.

물을 받아 둔 그릇들을 보니 열왕기하 4장의 기름을 채운 그릇들이 연상되었다.

선지자의 생도의 아내 중에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었다. 남편은 이미 죽었는데 채주가 그의 두 아들을 종으로 삼고자 한다는 기막힌 말을 하였다. 엘리사는 그 여인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 고하라 하매 그 여인은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엘리사는 그 여인에게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라 빈 그릇을 빌되 조금 빌지 말고, 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 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고 했다.

말은 쉽지만 빚 진자가 이웃에 가서 그릇을 빌리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것도 모든 이웃에게 가서 많은 그릇을 빌려 오라고 했다. 또 기름은 한 병뿐인 데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니 도저히 이치에 맞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그 여인과 두 아들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엘리사의 말에 순종했더니 모든 그릇에 기름이 다 찼다.

엘리사는 그들에게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하라고 하였다. 만약 그들이 불순종 했다면 두 아들은 종이 되었을 것이고 그들은 이산가족의 슬픔 가운데 생활은 비참 했을 것이다.

요한복음 2장에 보면

가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란 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하셨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하셨다.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 세 통 드는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구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맹물을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보여 주셨다. 또한 돌 항아리 여섯에 물을 아구까지 채우니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 하셨다.

작년 여름 집회 때 “순종의 아구까지 채우라”는 말씀으로 위의 말씀을 받은 뒤 순종하지 않은 것이 죄요, 순종이 모자라는 것도 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까지 순종하느냐? 아구까지 채우라.는 이 말씀을 되새기면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만이 완전히 순종하신 분이심을 다시금 깨닫고 나의 탐심과 교만을 십자가에 못 박고 순종의 아구 까지 채우기를 간절히 기도 드렸다.

1999. 10. 18 진해 충 무 동 교회 이 정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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