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 백과 무르익은 가을

2003.06.05 12:49

윤봉원 조회 수:827 추천:121

오곡 백과 무르익은 가을

사과 배 감 대추 밤 귤들이 가을의 풍성함을 더하여 준다.

금년엔 늦더위로 인해 포도와 수박도 싱싱하여 과일가게를 지나는 발걸음이 멈칫 멈칫해지며 푸근한 마음으로 과일맛을 하나 하나 음미해 보게 된다. 그 과일들은 가각 제 맛을 내므로 어느 것이 더 귀하고 덜 귀한 것 없다.

나는 배를 먹을 때 마다 친정 큰 올케 생각이 나서 마음에 걸린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동생가족이 86년도 여름에 다녀간 후로 만나지 못하고 보니 더 그립다.

큰 올케는 과일중에서 배를 제일 좋아하는 데 뉴욕의 배는 한국 배와 같은 맛이 안 난다고 했다. 오레가 왔을 때는 배가 익지 않아 먹을 수가 없었다.

동생과 올케는 콩나물과 두부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를 좋아 하여 때마다 해줘도 다른 반찬보다 된장찌개를 미국 가면 먹을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슈퍼마켓에서 사 먹으면 되는 데 한국 된장은 수입품이라고 30%정도 비싸다고 했다.

십 여년이 더 지나서 나온 동생은 가기 전이나, 그때나 식성이 여전하고, 의복이나 생활방식이 조금도 변한게 없었으며 올케가 알뜰하게 살림을 살고 내조를 잘하여 동생의 얼굴도 밝고 건강이 좋아서 모든 친척들에게 기쁨을 주었고 그 곳에서 태어난 어린 질녀와 조카가 아무 막힘없이 우리 말을 잘 하여 더욱 반가웠다. 선희는 얌전하고 예의 바르며 예뻤고, 조카 원희는 아버님을 어찌 그렇게 닮았든 지 아버님 생각을 더 간절하게 하였다.

동생가족이 다녀간지 벌써 13년째가 된다.

그래도 전화로 자주 음성을 들으니 거리감은 느껴지지 않고 금방이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지구촌이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마음이 가까우면 세월의 흐름도, 공간의 거리감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기도 드릴 때나 찬송할 때나, 일 할 때나, 쉴 때나 내 마음만 떠나지 않으면 항상 주님은 내 안에서 성령을 역사하신다.

새콤 달콤한 사과 맛,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배 맛,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감 홍시 맛!

이 과일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감사함으로 받자. 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는 아버지 앞에 나아가 향기로운 제물되신 예수님의 피로 정결하게 씻어 오곡백과 무르익은 가을을 맞아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풍성하신 곡간에 쌓여지는 알곡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아멘

1999. 9. 17. 진해 충무동교회 : 이 정민 집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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