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길을 함께 걷던 고향친구들(샬롬 좋은 아침 생방송됨)

2003.02.14 23:43

윤봉원 조회 수:1092 추천:136

과수원 길을 함께 걷던 고향친구들(샬롬 좋은 아침 생방송됨)

사계절 중에서 가을이 되면 고향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더 더욱 즐겁기만 하다.

거창은 사방이 산으로 싸여 있고 바다가 없으므로 어린시절 여름철이 되면 냇물에서 물장구치고 개 헤엄을 치며 멱을 감았을 뿐 바다의 낭만은 모르고 지냈다.

거창읍을 중심으로 과수원이 뺑 둘러 있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에 만나던 우리 친구들은 가을이 되면 자연히 과수원길을 걸으며 상살미 산(山) 언덕에 올라가서 마음껏 ‘야호’를 외치기도 했다.

단발머리의 초등학교시절, 하얀칼라의 검정색 교복을 입었던 중고등학교시절, 여성미를 한껏 뽐내던 처녀시절에 찍었던 사진들을 보노라면 웃음과 함께 재미있던 때가 떠 오른다.

처녀시절에 한창 유행하던 트위스트춤을 배워 보겠다고 폼 잡고 섰는가 하면,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과수원에서 한 입 가득 사과를 넣고 볼치기 하는 아이 같은 모습을 하기도 하며 다 큰 처녀들이 쫙 엎드려 서로 예쁜 얼굴을 자랑하는 모습도 있다.

가을의 시간을 붙잡아 두기라도 할 것처럼 웃으며 걷고, 걸으며 이야기 했다.

추계체육회가 개최되는 공설운동장에 함께 간 친구들과 나는 체육회의 꽃이라 불리우는 매스게임과 줄다리기 시간에 목청껏 응원하며 박수를 보냈었다.

공설운동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김천쪽에서 내려오는 물과 진주 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하는 곳 ‘합수’가 있다.

그 곳에서 우리는 깨끗이 손발을 씻고 맑은 가락으로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아 아 아 가을인가 봐—하며, 합창을 했다.

지금은 손자 손녀들을 한 둘씩 둔 57세의 할머니가 되었다.

멀리는 카나다, 뉴욕에 가서 사는 친구도 있고 부산, 대구,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 많다.

맛있는 거창사과와 거창배를 보거나 먹을 때마다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며 내 마음은 고향으로 줄달음쳐 간다.

금년엔 수해로 걱정을 했지만 최고의 농부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른 때와 같이 맛좋고 질좋은 단감과 배와 사과와 귤과 알밤을 풍성하게 주시어 가을의 충만한 결실을 보여 주셨다.

우리 각 개인에게도 극상품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 힘과 새 생명을 주신다.

창원극동방송 샬롬! 좋은 아침을 통해서 말씀을 듣고 뉴스와 퀴즈도 듣고 찬양을 들으며 영의 양식이 충만하게 되어 아침 반찬을 준비하는 준비하는데 대문밖에서는 스피커로 시중가격보다 한 판에 800원이 싼 달걀이 왔다고 하기에 2500원을 주고 싱싱한 달걀이 왔다고 하기에 2500원을 주고 싱싱한 달걀을 한 판 샀고 콩나물 500원어치를 샀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충만하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1998 10. 24. 토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