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2011.07.28 16:07

송영주 조회 수:1096 추천:59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윤동주-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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