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합법적 교회도 수틀리면 핍박

2010.11.23 15:59

윤봉원 조회 수:1071 추천:59

중국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가정교회들이 핍박을 받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합법적인 지위를 얻고 있는 교회들조차도 정부의 통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기미가 보이면, 탄압을 면하기 힘들다. 중국의 한 기독교인이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의 교회가 겪었던 어려운 상황을 은밀한 경로를 통해 제보해 왔다. 아래의 내용은 Radio Free China 방송을 통해 폭로된 그 제보 내용이다.

젱 레구오는 제지앙성의 레큉시에 있는 바이씨앙기독교회위원회 소속의 기독교인이다. 바이씨앙기독교위원회는 지역 행정당국에 정식 등록한 교회이다. 이 교회의 700 명의 신자들은 그들의 지도자를 1인 1표의 투표를 통해 선출했다. 바로 이 투표가 문제가 되었다. 지역 행정당국 산하 종교사무국이 원하던 결과와 다른 선거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국이 원하는 인사는 지도자 그룹에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로부터 이 교회에 대한 당국의 태도는 확연하게 싸늘해 졌고, 수시로 폭력적인 협박을 받았으며, 주일예배를 편안하게 진행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젱 레구오는 주일마다 교인들과 종교사무국의 사주를 받은 무리들 사이에 벌어졌던 여러 불미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다. “한참 설교가 진행 중일 때, 그들이 갑자기 음향시설을 점거하고 볼륨을 최대한 높여 버렸다. 설교가 제대로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 사촌 동생이 음향기기를 제대로 다루고 조절할 줄 알았는데, 그들 가운데 서너명이 사촌을 꼼짝 못하게 하고, 구타까지 하는 바람에 오디오는 통제 불능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오히려 폭행을 당한 사촌동생이 폭행범으로 몰려 조사를 받았다. 결국 그는 8개월의 징역을 살아야 했다.

교회는 중앙정부에 이러한 억울한 사실을 알리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억울함을 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공안국은 ‘이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개입 자체를 꺼려했다. 결국 종교 문제가 정치문제로 비화되어 상당히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 버린 것이다. 정치적인 문제가 되자 변호사들조차도 사건을 맞기를 꺼리는 등 법적인 다툼을 하기도 쉽지 않아 졌다.

작년에 젱 레구오는 한 외국 언론과 회견을 갖고 자신의 교회가 처한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문제는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사실 자체를 또 다른 문제로 삼는데 있다. 종교단체가 외국과 교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중국의 종교정책의 핵심이다. 그러나 세계가 점점 국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어 가는 추세와는 전혀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다. 바이씨앙교회의 수난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정부는 교인들이 스스로 의견을 모아 선택한 결과에 대해 간섭을 하려고 하고 있고 그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출처: 푸른섬선교정보 / 매일선교소식 2301호-2010.11.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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