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무엇인가?

2010.07.09 17:28

윤봉원 조회 수:1194 추천:39

우리는 교회가 처음부터 스스로 존재해 왔고, 변함없이 그 본질에 충실해 온 신비의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떤 면에서는 진실이다. 교회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이런 인식도 필요하다.

그러나 교회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이 말은 교회 역시 그것이 서 있는 시대와 주변 환경에 반응하고 생동하는 유기체라는 사실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의 특징은 그 주변 환경에서 생명의 자양을 흡수하고, 그 과정에서 그 환경을 상당 부분 조절해 나간다는 것이다. 변화시켜 나가기도 하는 것이다. 만일에 생명체가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결국 죽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시대든지 교회는 그 주변 환경 안에서 살아가도록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서든, 주변을 압도하기 위해서든, 조직의 형태를 조절한다. 이런 조절 능력이 없으면 교회는 역시 살아가지 못하였을 것이다.

우리 신자들은 모두 교회가 신적인 기관이라고 믿고 있다. 그 안의 생명은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은총에 의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성령이 계속하여 지켜주신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신적인 기관인 동시에 인간적인 조직이다. 예수님이 성육하신 분이라는 것을 믿는 우리로서 생각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인간적 존재로서 지상에 계셨다는 사실이다. 교회와 예수님과 다른 것이 있다면 예수님은 죄가 하나도 없으신 분이었는데 반해, 교회는 인간의 죄에 의해서 손상도 되고 약화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아무리 구원을 받은 존재일지라도 계속 죄의 상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만약 교회에 죄가 하나도 없었다면 거기에는 역사(歷史)도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설사 교회 역사가 있었다 치더라도 그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갔을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그 교회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의 교회는 아닌 것이다.

교회 역사가 우리를 감동시키고 영감을 주며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은 교회가 완전하고 흠이 없어 항상 승리하기 때문이 아니다. 천국과 같은 교제가 있어서도 아니고, 항상 세상으로부터 존경받고 칭찬만 받아서도 아니다. 인터넷 ‘악플’에 나오는 비판들과 악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어서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교회가 끝없이 세상 권세들과 싸워나가는 그 진지하고도 성실한 모습 때문이다. 때로는 교회가 넘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이다. 교회의 역사는 끝없이 갱신하고 다시 일어서고 끝까지 진실과 진리를 지켜 나가려는 그 기나긴 순례의 길이기 때문이다.

●약력=연대 신학과와 영국 에버딘대 신학원 졸업. 일본 도시샤대에서 신학박사. 서울장신대 총장 역임. 국민훈장 목련장, 용재학술상 등 수상.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

출처: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3887188&code=23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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