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큰터교회,전체 성도 70명에 선교비 3000만원 ‘기적의 교회’

부산광역시 부곡3동 큰터교회. 이 교회는 현재 선교사 33가정을 파송했다. 74가정의 선교사들과는 협력관계를 맺고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파송 선교사와 협력 선교사들에게 보내는 선교비만 매월 3200만원이다. 교회 예산의 3배 규모다. 하지만 이름과 선교사 파송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상가 2층에 자리잡은 교회는 성도수 70명밖에 안된다. 이런 교회가 어떻게 그런 선교를 해낼 수 있을까.

“선교비를 채우는 일은 매일 도전이자 기도이고 역사입니다. 성도들이 이를 위해 하루 24시간 릴레이 금식기도를 합니다. 저도 1주일에 하루는 금식을 합니다.”

11년 전 큰터교회 개척과 함께 매월 10만원씩 협력선교를 했던 게 지금은 수백 배로 불어난 것이다. 문창욱(48·사진) 담임목사는 교회 개척 때만 해도 몇 개월 하다가 문 닫을 줄 알았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모한 선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1년째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문 목사는 “교회가 부흥한 것보다 오히려 생존한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험도 많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례비도 못 받고 선교하는 문 목사에게 부인은 “꼭 그렇게 해야 하냐”며 이혼하겠다고까지 했다. 성도들도 “제발 현실을 생각하시라”며 교회를 떠나갔다. 그때마다 문 목사는 1주일, 1개월, 3개월씩 작정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지금 부인은 누구보다 든든한 문 목사의 동역자가 됐고, 성도들은 최근 2년간 떠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2004년엔 이런 일도 있었다. 기도를 해도 선교비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주위에선 “현실을 생각해 선교비를 조금 줄이자”는 건의도 했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결코 선교를 할 수 없다”며 단호히 반대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 선교비는 들어오지 않았다. 문 목사도 방법이 없었다. 선교사들에게 사실을 고하고, 용서를 비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런데 메일을 받은 선교사들이 보내온 답장은 놀라웠다. “내 탓”이라며 되레 용서를 구하는 내용에서부터 “큰터교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등 격려가 쏟아져 들어온 것. 그것만이 아니었다. 어떤 선교사는 한국에 두고 온 자기 집을 선교 헌금으로 바치기도 했고, 자신이 다른 선교사를 파송하겠다고 나서는 이도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성도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결혼 부조금을 선교비로 내놓는가 하면 어떤 부교역자는 통장을 바치기도 했다.

문 목사도 비로소 자신의 목회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선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그때부터 큰터교회는 ‘선교하는 교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선교사 파송 전략을 문의하는 전국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문 목사는 “보통 성도수가 100명 미만이면 선교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작은 교회가 선교하지 않으면 한국 교회 선교의 미래는 어둡다”고 강조했다.

문 목사의 비전은 선교사 300가정 파송이다. 그러나 33가정 파송만으로도 버거운 현실을 생각하면 아득하다. 하지만 문 목사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고백했다. “처음엔 안되면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바뀌었어요. 안되도 하면 되더라구요.”

부산=글·사진 김성원 기자

출처: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1830521&code=231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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