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2009.03.18 10:21

이정민 조회 수:1369 추천:47

야생화

작년 이맘 때 쯤 새벽기도 시간에 낯 선 분이 오셨다.
때때로 낯선 분들이 오므로 목례만 하고 조용히  기도드리고 각 자 돌아갔다.

며칠 계속 나오시기에 인사를 하고 같이 나오게 되었는데 우리교회 가까이 이사를 왔고, 본교회가 멀어서 새벽기도는 우리 교회에서 드리고 주일 예배는 본 교회 가서 드린다는 것을 알았다.

새벽마다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반갑고 말씀 듣는 모습과 기도하는 모습이 간절해서 더욱 반가웠는데 하루아침에는 “꽃 좋아하세요?”라고 물었다.
“꽃 좋아하지요. 그런데 어떤 꽃을 말씀하시는지.....”
“그러면 우리 집에 잠깐 들렸다가 가세요. 내가 하나 드릴게요.”

아직 이른 아침에 남의 집에 따라 간다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무슨 꽃을 줄는지 궁금하기도 했으나 길가 집이라서 바로 따라 들어갔다. 교회 걸어 다니면서 매 번 그 집 앞을 지났지만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 했으므로 잘 가꾼 화분들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아니! 이렇게 많은 꽃들을 손수 다 가꾸셨어요? 나는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잘 가꾸지 못하는데 귀하게 키운 것을 내가 잘 못하면 어쩌지요?”
“그러면 야생화를 드릴 테니 갖고 가세요.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주든지, 자주 주지 말고 실내 온도 정도 되는 곳에 두고, 자라면 꺾꽂이해서 잘 키워보세요.”하며 정성껏 키운 야생화 화분을 주어 고맙게 받아왔다.

다른 화분 보다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보니 더 잘 자라서 나도 여러 개의 작은 화분에 꺾꽂이 하여 거실에 두 줄로 나란히 놓고 보았다.
오는 이마다 무슨 꽃이냐고 묻고 신기하게 본다. 잎과 줄기는 아주 부드러운 털로 감싸였고  작은 보라색 꽃이 피고 수술은 노랑이며 꽃잎은 3장이다.

작년 그 찜통더위에도 거실에 두니까  잘 자라 꽃을 피우더니 지금도 아침마다 두 세 송이 씩  꽃이 피어 우리 거실을 안온하게 해준다.

그저께 새벽기도마치고 나오면서 거실에 있는 것은 지금도 꽃이 피는데 밖에 둔 화분은 잎이 시들었다고 했더니“ 조금 있으면 싹이 돋아 날 것입니다. 집사님! 잘 키웠네요.” 하며 좋아 하셨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3:7)   아멘 !

        2009.3.18. 이 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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