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2008.03.24 17:28

이정민 조회 수:1453 추천:47

외출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마른 대지를 적셔 나무와 풀 모든 식물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내리시니 저마다 새 싹과 꽃망울을 터뜨리며 산천은 봄단장을 하기 시작한다.
춘분이 지난 첫 주일 새벽 5시에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해군교육사령부교회당에서 진해시기독교연합회주최로 예배 드렸다.
주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요 주님의 영광이 나의 영광이지만 부활전의 고난에는 동참하지 못한, 아직도 내 자신을 완전히 부인 하지 못한 자신을 책망한다.
주님께서 나의 모든 죄를 용서 하신 사죄의 은혜로 오늘도 주님의 사랑받은 지체로 살 수 있다.   하얀 목련꽃이 주님의 성결하심을 드러내고 빨간 동백꽃이 주님의 보혈을 상기 시켜준다.  봄비에 깨끗한 자연이 마음의 때를 씻겨 준다.

언덕배기에  두 아주머니가 나물을 뜯고 있고 한 아주머니는 검은 비닐봉지를 흔들며 나물을 가지고 걸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의 풍경이다. 집 앞 탑산 근처의 모습이다.
잠시 외출에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한가한 마음과  여유는 노력으로 얻을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오늘 알게 하셨다.
참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었다.
참꽃이 지면 개 꽃이 핀다며 남편이 내게 설명해 주었다.
팔손이 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바위손도 싱싱하게 제 모습을 뽐내며 큰 나무 밑에서 자라고 있다.
높은 프라타나스나무에는 까치 집이 두 개나 있었다.
까치들이 집을 전깃줄에도 짓는 바람에 한국전력에서 애로가 많아 유해조로 지정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남편에게  말 하며 어린이들과 까치집 만들던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가 보기에는 별 것 아닌것 같으나 까치집의 재료는 여러 가지 재료로 지어졌다고 한다. 겨울 준비며 새끼들 보존에 완벽하게 지어서 그들만의 안식을 누리고  있는데 비해 집에 연연하는 우리네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하게 보일까?
고목에는 여러 가지 버섯들이 피어 있고 파란 이끼가 군데군데 있어 조화를 이루었다. “이끼는 숲 속 동물들과 곤충들에게 중요한 식량이 되며 토양이 침식되는 것을 막아주고 ,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하고 특히 새들이 새끼를 키우기 위한 둥지를 만들 때 이끼는 둥지의 재료가 될 뿐 아니라 아기 새들에게 폭신한 침대가 된다”는 이끼의 역할을 숲과 생명 이야기에서 본 것이 생각나서 하나님의 세밀하신 섭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생태계는 여러 가지 수목들과 땅속의 곤충들과 버섯들로 균형을 맞추고 새들과 나비 벌 다람쥐들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건강한 숲과 자연이 우리 생명과 직결되어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하게 한다.
먹이사슬을 공부하던 학창시절이 아련히 떠  오르는 추억에 잠기며 외출에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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