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흥은 성경 통한 것”
목사 안수 70주년 방지일 목사

96세… 산 역사이자 현역
“기도는 죄를 찾는 현미경 닳을지언정 녹슬지 않겠다”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21일로 만 96세 생일을 맞는 방지일 목사. 그는“중국 선교사 때부터 지금까지 70년 동안‘닳을지언정 녹슬지 않겠다’는 신조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원기자 mwlee@chosun.com “엊그제 봉화 가는 길에 창 밖을 보니 하나님께서 산에 남색, 청색, 녹색 옷을 입히고 계시더군요. 땅을 파봐도 개나리 노란색, 나뭇잎 청색은 안 나옵니다. 누구에게나 베푸는 하나님의 역사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지난 70년간 목회하고 전도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역사라고 확신합니다.”

한국 개신교계 원로 중의 원로인 방지일(96) 목사가 지난달 목사안수 70주년을 맞았다. 목사안수 70주년은 국내 개신교계에 거의 유례가 없는 경사. 그렇지만 방 목사는 “다 산 사람 위해 뭘 한다고…”라며 성대한 기념예배도 사양했다. 그래서 지난달 29일 그가 원로목사로 있는 서울 영등포교회에서 열린 기념예배는 낮시간의 대예배도 아닌 저녁예배에 지인들만 초청해 간소하게 치렀다.

방 목사는 한국 개신교계의 산 역사이다. 1930년대 장대현교회에서 햇병아리 전도사로서 1907년 평양대부흥의 주역 길선주 목사를 모셨고, 장로회신학대학에선 전설적인 마포삼열(사무엘 마펫) 선교사에게 배웠다. 중국 선교사로 공산치하 9년을 포함해 20년을 활동했고, 귀국 후엔 서울 영등포교회 담임목사(1958~1979)를 역임했다. 교계에서도 예장통합 총회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기독공보사 사장·이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역사적 인물’임에 분명하지만 그는 지금도 ‘현역’이다. 아니 어떤 현역 목회자 못지않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주 그의 거처인 서울 강서구의 한 실버타운을 찾았을 때 그는 컴퓨터로 이메일을 검색하다 기자를 맞았다. “1박 2일 동안 경북 봉화에서 열린 행사에 갔다가 어젯밤에 돌아왔다”고 했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보청기도 사용하지 않았고 웬만한 것은 메모 없이도 또렷이 기억하는 그는 1년의 3분의 1 이상은 해외 전도여행을 하고 있다. 올 6월에도 미주 순회 전도여행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요즘도 매일 새벽 2~3시면 기상해 기도로 하루를 열고 매주 월요일엔 후배 목회자들과 성경공부를 한다. 1세기 가까운 방 목사 인생의 중심엔 성경과 기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기독교인이라면 성경공부와 기도가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20대 때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원로목사로 모셨던 길선주 목사님은 부흥회 때 꼭 성경공부를 중심에 놓으셨어요. 그런데 제가 중국 선교사(1937~1957) 생활 마치고 귀국해서 보니 ‘사경(査經)’ 즉 성경공부는 사라지고 ‘심령부흥회’가 됐더군요.”

그는 “ ‘부흥’은 정서적이고 열정적인 면이 강하지만 흥분되면 감성에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이성과 분별력으로 균형을 갖추기 위해선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며 “요즘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을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부흥은 성경을 통한 것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기도’에 대해 그는 ‘죄 찾는 현미경’이라고 했다.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 병원이 필요 없듯이 죄 없는 사람은 안 믿어도 되는데, 깊이 생각해 보면 자신 있게 ‘나는 죄 없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죄를 찾는 것은 쉽지요. 열심히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대화하다 보면 현미경의 렌즈가 맑아지면서 평소엔 보이지 않던 작은 죄도 찾아 회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죄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고 하는 것입니다.”

방 목사는 한국개신교의 위기론에 대해서도 ‘기본’을 강조했다. “밥 굶는 목사의 대를 아들이 잇고, 영적으로 갈증 나서 갈팡질팡하는 양(羊)들을 목자(牧者)들이 잘 먹인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그는 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겠느냐는 걱정엔 “내 몸 아낄 마음은 없다”며 ‘닳아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는 좌우명을 이야기했다.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5-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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