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함과 부정함

2009.08.17 19:41

윤봉원 조회 수:962 추천:54

레 11:1-472009081602

날자: 2009년 8월 16일 주일오전
제목: 정결함과 부정함
본문: 레위기 11장 1절 -47절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44-45)
1. 구별하며 살아가는 것이 몸에 배 있는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활대속의 은혜로 새로운 피조물된 자들입니다(고후 5:17). 그래서 우리는 불신자들과는 생명도 다르며, 삶의 목표와 방편도 다르며, 그 결과도 천국과 지옥으로 완전히 다른 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레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레 19:2)
이 말씀을 신약에서 다음과 같이 재차 말씀하셨다.
‘또 저희를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저희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19)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벧전 1:16)
거룩은 ‘구별하다’, ‘잘라냄’, ‘분리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죄악과 부정으로부터 철저히 자신을 분리시키고, 오직 하나님의 소유로서 자신을 구별하여 드리는, 변화된 상태를 지칭한다. 따라서 거룩은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기 위해 세속적인 것, 부패한 행실이나 풍습에서 구별되어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레 11:44).
2. 구별해야 할 것들
2.1.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11:1-23)
레위기 11장은 의식적인 청결에 하나의 중요한 관계가 될 수 있었던 일상적인 생활에서 더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고대 히브리인들이 특징상 거룩하며 구분되고 제사장이었다는 것은 추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공동체의 유익이 되도록 달성할 수 있는 실제였다. 그러므로 율법은 공동체의 유익이 되도록 상세한 지침들을 제공하여 모든 오염으로부터 피할 수 있게 하였다.
음식은 인간 생존의 기본이기에 식사를 고려한다는 것이 실천적 관심의 중심에 나타난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정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결정하는 것은 전통적인 지식(folk wisdom)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모세가 직접 받는 것이다. 그런 입법들이 희생 규정으로서 동일한 권위를 분명히 가진다. 만약 그 이스라엘이 제사장의 왕국과 거룩한 백성이 되려면 음식 규정들을 준수한다는 것은 의무이다.
레위기 11장은 정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별한다. 처음에는 땅-하늘-물이라는 삼중구조 속에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고(1-23절), 나중에는 생활(生活)반경(半徑) 속에서 그것을 확인한다(24-47절).
레위기 11:1-23에서 정결한 짐승은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들이다(11:3). 이런 조건에서 벗어난 짐승들은 모두 부정한 것이다. 물고기 중에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11:9-12), 새들 중에는 육식하는 것들이 부정하다(11:13-23). 이스라엘은 부정한 짐승으로 분류된 것들을 식용해서는 안 된다.
가축 중에도 식용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낙타, 사반, 토끼, 돼지 같은 것들이다(11:4-8). 이것들은 모두 외관상 되새김질을 하지만 굽이 갈라져 있지 않다. 하지만, 엄격히 말해 이것들은 반추동물이 아니다. 토끼는 입놀림만 그럴 뿐 결코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다. 바위 절벽이나 돌이 많은 언덕꼭대기에 무리지어 사는 다람쥐과의 사반도 되새김질과는 거리가 멀다.
낙타도 해부학적으로는 반추동물이 아니다. 낙타를 식용으로 금한 것은 낙타가 사막의 운송수단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낙타는 고기와 젖을 내지 못한다. 번식률도 소, 양, 염소에 비해 현저히 낮다.
돼지는 고대 가나안의 황량한 기후에서 사육하기에 비효율적이다 젖도 공급하지 못하고 농사일에도 쓸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먹는 곡식(옥수수, 감자, 콩 등)을 먹고 자란다. 이것은 소나 양, 염소가 들판에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풀이나 나뭇잎을 먹는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2.2. 이스라엘의 생활을 부정하게 하는 것들(11:24-47)
레위기 11:24-47은 이스라엘의 생활을 부정케 하는 것들을 규정한다. 먼저 짐승의 주검(24-40절)과 파충류가 일으키는 부정을 다룬다(41-42절). 또 정결한 짐승이라도 예배용으로 도살되지 않고 그냥 죽은 경우라면 부정한 것으로 여긴다(39-40절).
부정한 것을 만지거나 나르거나 담거나 치우고 나면 부정하게 된다.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이 쓰는 그릇이나 입는 옷까지도 부정하게 된다. 만약 이런 일로 누군가가 부정하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저녁까지 부정한 채로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부정하게 된 자는 그 옷을 빨아야만 된다.
본문에 소개된 부정한 짐승은 모두 여덟 종류이다(29-30절). 쪽제비. 쥐, 도마뱀, 합개, 육지 악어, 주궁. 사막 도마뱀. 칠면석척이다. 이 짐승들은 모두 팔레스틴의 생활환경에서 접촉할 수 있었던 파충류이다. 만약 나무그릇, 의복, 가죽, 부대, 질그릇, 보관해 놓은 음식 등이 이들의 주검에 닿은 것으로 여겨지면 그것들은 모두 부정하게 된다.
부정하게 된 질그릇은 깨뜨려 버려야 한다. 목기 같은 것은 물로 씻어내면 된다(32절). 질그릇은 부정을 흡수하지만, 목기는 겉표면만 부정에 감염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종자의 경우, 물에 담겨 있을 때에만 부정에 노출된다(37-38절).
이스라엘은 생활 속에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세심하게 판별해야 한다. 구별된 삶을 살아야 되기 때문이(11:43-45). 의식주를 구별하고, 생각을 구별하고. 몸을 구별하고, 행동을 구별하여,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가는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누구도 부정한 상태로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 부정한 상태로는 하나님의 성소마저도 부정으로 오염시킬 수 있다 제사장만이 아니라 모든 이스라엘이 부정에서 비켜나 있어야 한다. 부정한 삶에 대한 엄격한 조처는 그래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손짓 하나, 몸짓 하나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거나 가리울 수 있다는 것이다.
3. 초대 교회의 할례 문제로 말미암은 갈등
초대 교회는 유대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과 헬라파 그리스도인 사이에 문화적 갈등을 지니고 있었다. 초대 교회의 유대인들 가운데는 이방인들도 모세의 율법을 따라서 할례를 받아야 된다고 우기는 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 문제로 초대 교회는 시끄러웠다. 그러나 예루살렘 공의회는 이방 종교에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대인의 멍에를 지울 필요가 없다고 확정하였다(행 15장).
유대인들은 레위기 11장과 같은 정결 규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수단으로 남용하였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레위기 11장이 그 정신을 잃어버리고 겉껍데기만 남게 되었을 때 이스라엘 신앙의 참된 힘이 상실되어 버린 것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깨끗한 손과 정결한 마음’(시 24:4)이지 어떤 형식이나 외적인 절차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그 백성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정결할 것을 촉구하였다(삼하 22:21-25. 욥 17:9; 22:30: 시 10:21-25; 51:9-12; 사 6:5). 죄에서 용서받아야지 외적인 조건만 깨끗해서는 안 된다고 선포한 것이다(렘 33:8; 사 35:8).
예수 또한 바리새인적인 겉치레가 아니라 마음의 청결을 통한 인간 구원에 그 참뜻이 있음을 밝히셨다(막 7:13-23). 먹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고 속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 음란, 도적질, 악독, 속임, 살인, 탐욕, 속임, 음탕, 흘기는 눈, 훼방, 교만, 광패가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지적하셨다. 외적 형식이 아니라 내적인 부패가 우리를 부정한 굴레 속에 살게 한다고 꾸짖으셨다. 새 음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율법적인 의식이 사람을 깨끗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사람을 정결케 한다(딛 2:14; 히 9:14; 요일 1:7).
4. 거룩한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하나님의 백성은 날마다 대하는 식탁을 정결하게 간수해야 한다. 사람이 하나님의 식탁(제단)에 올리는 음식(예물)이 정결하고 온전해야 하듯이, 사람이 날마다 대하는 식탁에서 먹는 음식도 정결하고 온전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먹는 생활에서도 하나님을 닮아야 한다.
먹는 것이 결코 사람의 식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 몸의 보신(補身)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먹거리를 찾는 인간의 욕심이란 결코 정결한 태도가 되지 못한다. 몸보신을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먹어야 한다.
사람이 조절해야 될 욕심 중에 식욕이 있다. 식욕은 성욕(性慾), 명예욕, 권세욕, 재물욕 등과 함께 사람이 다스리고 절제해야 할 대상이다. 식욕이 신앙생활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먹으려는 욕심을 절제하는 것은 먹는 입을, 곧 몸을 정결하게 다스리려는 노력이다.
신앙인은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레위기 11장의 결론이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라’(레 11:44)는 말씀임을 주목해야 한다.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레 11:44)
이는 신약의 그리스도인들 또한 지켜야 할 덕목이다(참조 고전 6:13).
‘식물은 배를 위하고 배는 식물을 위하나 하나님이 이것 저것 다 폐하시리라 몸은 음란을 위하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며 주는 몸을 위하시느니라’(고전 6:13)
먹는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고전 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이상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레위기 11장의 규례나 신약의 거룩에 대한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된  이스라엘 백성에게나 신약의 우리에게까지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배려는 육체적인 건강, 민족적 단일성, 하나님께 대한 예배, 마음의 순결과 육체의 순결, 경건함에 대하여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성경 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구별하여 살아감으로 현세에서의 안녕과 내세에서의 우리의 행복에 무한한 지혜와 선하심의 관심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무한히 받고  살아가는 자들로서 우리에게 주신 법칙을 따라서 매사(每事)에 구별하며 살아가는 거룩한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주인공이 됩시다. 주인공되세요.
참조. Harrison,「레위기」, p. 137. 가스펠서브,「라이프성경사전」, p. 32. 아가페,「성경사전」, pp. 61-62. 왕대일, ‘정결함과 부정함’,「레위기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pp. 201-204.

 


 

* 윤봉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8-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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